침잠, 그리고 몰두와 탐닉
나의 전존재가 누군가에게 깊이 잠기는 것,
잠겨 있기에 온통 젖기 마련이고
숨이 가빠지고 멎기 일보직전까지도
머리를 바깥으로 내밀려하지 않는다.
이대로 죽어도 좋아, 인 상태.
죽기 직전까지가 되어 머리를 내밀고
가뿐 숨을 몰아쉬고
아직 잠겨있는 자신을 바라본다.
투명한 액체가 되어 어떤 것도 통과할 것 같은 몸을
천천히 느릿느릿 움직여 본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넣고 깊이 가라앉는다.
이번엔 그전보다 오래 가라앉아 있어야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