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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번째

베개

by 재인


감각 없는 검고 얇은 가닥들이

가득히 풀어져

두루뭉술한 형체들의 꿈에서

감각을 얻은 꿈틀거리는 세포들처럼

일렁일렁 헤엄치는 곳


살갗과 살갗이 닿고

숨이 오가고

땀이 섞이고

체온이 나고

무의식이 되길 바라는 의식들이

가득히 부유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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