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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번째

The Dive

by 재인


침잠, 그리고 몰두와 탐닉

나의 전존재가 누군가에게 깊이 잠기는 것,

잠겨 있기에 온통 젖기 마련이고

숨이 가빠지고 멎기 일보직전까지도

머리를 바깥으로 내밀려하지 않는다.

이대로 죽어도 좋아, 인 상태.


죽기 직전까지가 되어 머리를 내밀고

가뿐 숨을 몰아쉬고

아직 잠겨있는 자신을 바라본다.

투명한 액체가 되어 어떤 것도 통과할 것 같은 몸을

천천히 느릿느릿 움직여 본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넣고 깊이 가라앉는다.

이번엔 그전보다 오래 가라앉아 있어야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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