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현 Jan 06. 2024

나의 이미지는 내가 만든다

돌고 돌아 이어질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

몇년 전 2년간 애정을 담아 일했었던 한 카페가 있었다. 평일에는 나 혼자 온전히 일을하며 사장님처럼 매장을 관리했었다. 처음에는 사장님의 부재로인해 여러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겼었지만 열심히 배우고 일한탓에 하나 둘 나만의 손님들이 생겼고 나와 이곳을 좋아하는분들이 많아졌었다. 그 중 나를 좋게봐주시고 친해지신 분들과는 아직까지도 간간히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낸다. 그렇게 힘들지만 재밌는 나날을 보내는 도중에 새로운건물주께서 건물을 허물어버린다고 통보아닌 통보를 보내는 바람에 겸사 겸사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렇게 또 다른환경 또 다른삶을 살면서 몇년을 보냈다.


그리고 최근에 몇년간 연락이 끊겼었던 한 단골손님에게 연락이 왔다. " 광현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갑자기 등산이 끌려서 SNS에 검색해봤는데 반가운 얼굴이 있네요. " 라고 연락을 주셨다. 그렇게 서로 안부의 몇마디를 주고받다가 시간이 괜찮으면 식사나 티타임을 한번 갖자고 하시는 말씀에 나도 그때 생각이 나기도하고 뭐하고 지내시나 궁금해서 즉흥으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몇일뒤에 한 카페에서 만나 그간있었던 여러가지 사정들을 들었는데 당시 엄청 잘나가던 직업을 과감히 관두시고 전혀 상관없는 직업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계셨다고했다. 왜 그런선택을 했냐고 여쭈어봤는데 처음부터 자신과 맞지않는 길이었기에 지금부터라도 맞는일을 해보고싶어서 관두게 되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나로서는 이해가 가면서도 되지 않았지만 스스로가 선택한 삶에서 본인이 만족해야 그게 맞는 삶이라고 판단했기에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그리고 몇년동안 교류가 없던 나에게 선뜻 연락을 준것도 감사했다. 우연히 시기가 겹쳐 그런점도 있긴하지만 만남이 있기 전까지 나에 대한 생각들을 하셨다고했고 그만큼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줬기에 몇년이 지났더라도 우연을 가장한 이런 만남이 성사된 건 아닌가싶었다. 이렇듯 언제 어디서 어떤일을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며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몇년, 또는 몇십년이 누군가에게 나는 이랬고 저랬고 라는 이야기와 추억들을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언제나그렇듯 잘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뜻깊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인간관계의 이어짐과 끝맺음의 반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