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할 활동을 찾다가 RC카와 태양열 헬리콥터, 모터를 이용해 걷는 공룡 만들기 키트를 발견했다.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해서 첫째 아이와 조카들과 같이 하려고 주문했다. 걷는 공룡이 좀 더 쉬워서 먼저 만들게 했다. 나무키트로 되어있어서 연결을 끼울 때 조금 도움이 필요했고 그 외에는 혼자서도 잘 만들었다. 공룡을 만들어서 모터 연결을 하니 걸을 수 있었다.
첫 작품으로 걷는 공룡을 만들고 그다음엔 태양열 헬리콥터를 만들었다. 나무 조각을 연결하여 헬리콥터 본체를 만들고 위에 날개를 달았다. 헬리콥터의 날개까지 달고 난 후 작은 태양열판과 모터를 연결해서 헬리콥터 날개를 돌리는 것이었다. 햇빛에 나가면 헬리콥터 날개가 돌아가고 그늘에 들어오면 멈추고 아이들이 신기해 했다. 계속 햇빛과 그늘을 뛰어 다니면서 날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놀았다. 둘째 아이가 자기도 하고 싶어서 언니 옆에 있으니 첫째 아이가 하고 싶냐고 묻고는 둘째 아이 손에 헬리콥터를 쥐어주면서 한번 해보라고 하는데 그 장면이 너무 예뻤다.
다음은 RC카를 만드는 키트였는데.. 조금 난위도가 있었다. 나무조각들을 연결하여 본체를 만들고 배터리와 모터를 차 본체 안쪽에 연결을 해야했다. 처음에는 선을 잘못 연결하여 움직이지 않았다. 몇번 시도 끝에 조정기로 작동을 하는데 진짜 차가 움직이니 애들이 신기해서 서로 자기가 조정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각자의 것을 만들어서 세개나 되는데 움직인 차를 보면서 서로 그것만 하겠다고 했다. 한번씩 해보게 하고 각자 자기것을 완성하게 도와주었다.
그러고 나니 RC카를 서로 조정해서 레이싱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선과 결승선을 정하고 RC카를 조정해서 먼저 들어오는 차가 이기는 것으로 했다. 그런데 조정기와 차가 너무 붙어 있어서 신호에 간섭이 생겨 서로의 차가 움직이는 것을 방해했다. 내가 보내고 싶은 방향이 아니고 상대방의 조정기로 자기차가 움직여지거나 중간에 서로 엉켜 다시 각자의 것으로 신호를 받으니 차가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가 뒤로갔다가 제맘대로 움직였다. 아이들이 서로 이기려고 하다가 자동차가 맘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니 다들 재밌었는지 웃음이 터졌다. 그러다가 서로 거리가 멀어지니 이제 제대로 조정이 가능했다. 몇번을 시도하다가 마침내 레이싱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MCO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찾아서 시켜주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집에 갖혀 있는 것이 답답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같이 뭔가를 만들어보고, 그것을 이용하는 게임도 생각해서 만들고, 할 것을 찾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