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딤돌 May 06. 2024

열받았는가?

< 정당하다면 화를 내라!(3) >


 

(네이버)

 

  무조건 참는 게 미덕처럼 여겨왔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자꾸 참으면 호구밖에 더 되느냐고 반문하는 세상이다. 너무 누르면 화병으로 나타난다. “분노하지 못한 자에게 내려지는 형벌”이라는 우울증도 찾아올 수 있다. 적당한 화는 경고 기능을 갖고 있어 자신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한다. 


  문제는 어느 때 화를 내야 정당성을 갖고 스스로 받는 상처도 최소화시킬 수 있느냐이다.  “통제 (관리)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화를 내는 건 어리석다.” 예로서 차량이 밀리는 도로, 대중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 예상밖의 자연 변화 등에 화가 솟는다면 화의 유무용성을 얘기하기 전에 정신수양을 먼저 해야 한다.


  보통 화가 난 상태에서는 주변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게 쉽지 않다. 애써 지켜온 이미지나 수고를 한 번에 날 릴 수 있다. 순간이라도 잠깐 물러서서 상황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화를 적당히 통제할 수 없다면 화를 낼 자격이 없다. 밖에서 당한 일로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쏟아붓는 행동은 바보가 하는 짓이다.


  흥분한 상태에서 이미 물을 엎질러 놓은 후 후회하며 자책을 하기 도 한다. ‘한번 나온 화는 거두어들일 수 없다.’ 자신과 주위를 모두 태워버린 후다.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은 분노조절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 경우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불의를 보고 솟구치는 분노, 스트레스로 인한 짜증, 스스로에 대한 실망, 배신감, 무례함 등, 화가 나는 사유는 다양하다. ‘여러 요인 중 최악은 증오로 인한 화라고 본다.’ 여기서 파생되는 폐해는 매우 크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진영을 가르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서로 적개심을 불태우고 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화를 꼭 내야 할 상황이라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화 낼 상대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가? ( 엉뚱한 곳에 화를 내면 비겁한 사람이다)

-상대에게 화난 이유를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가?

-화를 낼 때인가?

-적당한 선을 지킬 수 있는가?


  화도 대상을 가려서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쇠귀에 경 읽기 꼴밖에 아니라면 차라리 웃어버리는 게 건강에 이롭다. ‘자기 성질을 못 이겨 혼자서 부르르 떠는 꼴은 오히려 봐주기 민망하다.’ 가장 흔히 실수하는 게, 막연히 세상 탓하며 화내는 일이다. “세상이 자신의 뜻에 맞게 돌아가야 할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했다.”


 정치가 화를 돋운다면 다음 선거를 제대로 하는 게 답이다. 허공에 대고 목청 높여봐야 혈압만 오르고 갈 곳은 병원 밖에 없다. 의사들이 "가열차게" 파업 중인데 참고하기 바란다.  경우엔 따라선  ‘지겨운 장황설 보다는 짧은 화가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한다.' 모든 건 쓰는 이의 적시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이다. 


  ‘바야흐로 화의 전성시대다.’ 하지만 얼마나 적절하게 화를 내느냐의 여부가 그 사람을 도드라지게 하느냐 아니면 시정잡배가 되게 하느냐를 결정한다.          

작가의 이전글 끝없는 욕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