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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구볼 Jul 24. 2024

이직 2주간의 소회

아직도 진행 중인 모름에 대한 불안함

이직을 하고 2주가 지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겪었던 나의 감정은 꽤나 다양했다.


가장 주된 감정은 불안함. 거의 인사이드아웃 2의 라일리처럼 불안이가 나의 주 감정이었다.

이전 회사와 너무 다른 체계, 아직 성향 파악이 안 된 사람들, 숙지되지 않는 업무 등등 익숙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전 회사에서 하던 일과 비슷한 맥락이 있어서 자신이 있다가도, 회사나 리더의 기조를 모르겠으니 자신이 없어지고 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고. "모르겠음 > 불안함 > 궁금함 > 어찌할 모르겠음 > 불안함 > 궁금함 > 모르겠음"의 굴레를 매 시간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조심스러워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 회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대는 것 같아 의견 하나 보태기도 쉽지가 않고, 히스토리를 알 수가 없으니 뭔가 제안을 하더라도 이미 다 시도했던 것들인 경우들이 많았다. 거기에다가 업무 프로세스도 이전 회사와는 너무 달라서 내가 100%로 준비했다고 생각한 것이 동료들에겐 70-80%라서 다시 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작고 작은 실패들이 쌓이니, 회사에서의 자기 확신이 아직 서질 않는 같다. 그러니 불안할 수밖에.


그렇다고 이 회사나 사람들이 나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회사도 성장 중인 비전 좋은 곳이고, 대기업 계열사라 안정적인데 스타트업 같은 체계라 빠른 의사결정 속도도 빠르고, 사람들도 도와주신다 (내가 낯을 가려서 문제지). 그저 새로운 환경이라 낯선 건데, 나는 낯섦을 즐기지 못하는 성격이고 적응기의 시기라 불안함이 치솟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다. 이전 회사의 굴레를 벗어난 새로운 환경에서 직업인으로서도 사회인으로서도 내가 성장할 것이 보인다. 그런데 성장통이 무섭고 싫을 뿐이다. 아픈 건 딱 질색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일하고, 성장하고, 내 능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걸,,,, 


그런데 나는 일하는 게 안 맞다. 일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사무적인, 직장인이 아니고서 나로서 돈을 벌며 살 수 있을까?

쉴 때 이 고민 좀 더 하고 더 많은 시도 좀 해볼걸,,,, 만족도 100이었던 나의 방학에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뭐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겠나. 오늘부터라도 다시 생각해봐야지! 직장인 외 다른 먹고 살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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