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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과수원 43

by 주단

- 배


칼집에 배어 나오는

네 단 즙에

한 여름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고뇌가 스며있다.


어제는

성숙으로 향하였고,

오늘은

무엇을 향해 흘러가나.


새 생명을 위해

알알이

가슴에 박힌

검은 씨앗을 토해내려


무른 살덩이는

미련 없이 베어지고


해후의 탄생을 위해

아픔의 비애를 머금은

네 희생은

여인네의 의지와도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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