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과 영화평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6 - 개요 3
1865년 4월 남부정부의 수도 리치먼드가 점령당하면서, 남부의 철저한 패배와 항복으로 남북전쟁이 끝이 난다.
그로써 농업중심의 귀족적 남부 사회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만다.
흑인 노예들은 북부로 달아나고, 남아 있는 것은 황폐한 농장뿐.
노예가 없어진 대부분의 지주들은 스스로 농장을 경작하지 못하고 농장을 포기해 버렸고, 북부의 뜨내기들은 남부로 몰려들어, 밀린 세금 등을 빌미로, 헐값에 그 토지들을 가로채 버린다.
불타버린 저택과 몰락한 가문과 갑자기 찾아든 빈곤 속에서 남부인들은, 자신들의 귀족문화와 자부심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전쟁은 스칼렛의 인생을 두 갈래로 나누어 놓았다. 사치스럽고 호사스러웠던 어린 시절과, 배고픔과 공포로 점철된 상태에서 가족들과 멜라니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무거운 짐으로 짓눌린 현실.
그러나 스칼렛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현실을 헤쳐나가 이겨내기로 결심한다. 더 이상 들일을 하는 노예는 없었고, 건장한 남자들은 대부분 군에 나가 죽거나 부상당한 이때, 일 할 사람은 여자 자신들뿐이었다.
그녀는 직접 목화밭을 일구고 노예처럼 일하며 억척스럽게 농장을 일으키려 애쓴다.
동생들은 부유했던 옛날과 돌아가신 어머니 엘렌을 떠올리며, 일은 하지 않고 불평불만만 하려 한다.
게다가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새 정부가 지주들에게 물리는 세금에 시달려야 해서, 그녀가 힘들게 일구어 되살려놓은 농장이 송두리째 타인의 손에 넘어갈 위협에 처한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스칼렛은, 그녀 특유의 매력을 발휘하여 돈 많은 남자를 이용하여, 어려움에서 벗어날 생각을 한다.
그녀는 애틀랜타 군감옥에 갇혀있던 레트를 찾아가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사정은 여의치가 않다.
레트는, 막다른 골목에 처해 애절하게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스칼렛을 도와주기는커녕, 비웃고 조롱하며 그녀의 부탁을 거절해 버린다.
물론 감옥에 갇혀 쉽사리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했으나, 그에게 마음만 있었다면, 그가 가진 비싼 물건을 사람을 시켜 스칼렛에게 선물하거나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다.
이때뿐만 아니라 레트는, 자신이 스칼렛에게 먼저 손을 내밀 때를 제외하고는, 스칼렛이 그에게 먼저 도움이나 사랑을 청할 때마다, 조롱과 조소로 임하며 그녀를 거절하고 떠나버리곤 한다.
레트에게 거절당하고, 많지 않은 세금 때문에 타라를 통째로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처절한 좌절감과 절망감에 빠져있던 스칼렛은, 애틀랜타에서 우연히 동생의 애인인 프랭크와 마주치게 되고, 장사꾼인 프랭크에게 경제적 여유가 있음을 알게 되자, 프랭크를 유혹하여 그와 결혼을 하고, 그로써 타라를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녀는 프랭크의 부를 밑천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과 철저한 장삿속을 발휘하여, 재산과 사업을 늘려간다.
그러나 프랭크마저 그녀로 인한 북군과의 난동으로 살해되고, 그녀는 다시 미망인이 된다.
그녀는 동생을 배신하는 방법으로, 빈곤으로부터 가족을 구하고, 애슐리와 자신의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신의 농장과 가문을 일으키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스러운 태도로 인해, 주위의 인정을 잃고 외로워한다.
술만이 유일한 친구가 된 고독한 상황에서 그녀는, 마침 감옥에서 나온 레트 버틀러에게 위안을 얻고, 그와 세 번째의 결혼을 하여 딸 포니를 낳는다.
그러나 여전히 애쉴리를 사랑하는 스칼렛은, 애슐리에게 사업체 중의 하나를 맡기고, 그를 빌미로 빈번하게 그를 만나 그와의 어긋난 사랑을 위안받으려 한다.
그로 인해 상처받은 레트는 이혼을 결심하고 딸 포니를 데리고 런던으로 떠난다. 그러나, 엄마를 그리며 우는 딸을 보고, 마음을 되돌려 다시 돌아온다.
딸을 위해 바닥에 떨어졌던 명성도 다시 주워 담으려 노력을 기울여가며, 헌신적인 딸사랑을 기울이던 레트는, 승마를 배우던 딸 포니가 말에서 떨어져 즉사하는 사고를 겪는다.
한편 애쉴리의 아내 멜라니는, 또 한 번의 임신을 시도하였으나, 연약해진 몸이 이를 견뎌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나쁜 평판 속에서도 유일하게 스칼렛을 두던하던 멜라니가 스칼렛에게 애슐리를 부탁하고 죽자, 친구 한 명 없이 외톨이가 되어버린 스칼렛은, 뒤늦게나마 자신의 멜라니에 대한 사랑과, 멜라니의 그녀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으리라 믿었던 애슐리가 멜라니를 깊이 사랑하고 의지하고 있었음을 깨닫자, 스칼렛은 자신의 애슐리에 대한 집착이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레트에게 돌아가 잘해보려 하지만, 레트는 이미 스칼렛이 애슐리와 합칠 것을 짐작하고 그녀를 떠나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