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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단 May 25. 2024

법이 늙었다 25

복지의 기본 - 교육의 중요성

   - 복지의 기본 - 교육의 중요성

 지금까지는 현실적 문제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논해볼 때가 된 듯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나 역시 전문가가 아니고,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는 많이 부족할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과 여러 의견을 나누어 보았으면 한다.

 우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가 교육이므로 그에 대해 먼저 논해보려 한다.


 인간은 주위 환경과 교육에 따라, 신으로 키워지거나 악마로 키워지거나, 그저 단순한 로봇으로 키워지기도 하는 듯하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각과 능력에는 개인별로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어 뵈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은 거의 비슷하고 그 능력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성장 과정에서 받은 교육이나 환경이나 훈련과정의 차이가, 개인의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특정 분야에 남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분명 있고, 그 재능이 공평한 환경에서 편견 없이 키워지면 사회에서 인정받고 크게 쓰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능력이 범죄나 다른 분야에 악용되거나 쓸모없이 버려질 여지도 크므로, 그렇게 된다면 인류에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출판사를 하신 아버지의 덕에 사방이 수만 권에 달하는 책에 둘러싸여 자랐다.

 나를 둘러싼 그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을 읽어내는 스스로가 만든 게임에 열중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당시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공부는 제쳐두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일에 열중하여 그 일이 일상습관이 되었었다.

 차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해부하고 비판하고 논리를 세우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자유로이 생각의 나래를 펼치고 마음껏 논리와 싸우는 일에 재미를 느끼곤 하였다.

 물론 당시 내게 성적에 대한 압박을 전혀 주지 않은 가정환경 덕분이기도 했다.


 운동을 하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신체적 움직임에 자유를 느끼고 운동에 재미를 가지게 될 것이고 그의 부모가 물려준 유전적 재능과 물리적으로 둘러싸인 환경의 영향으로, 자동적으로 운동에 남다른 활약을 보이는 인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음악적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음악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이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성공하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농부의 자손들이 농사일을 보고 배우고 자라면서 농사에 능숙한 사람이 되거나, 장사나 사업을 하는 부모를 보고 배운 자손들이 경제관념이나 사업수완이 뛰어나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인간의 성장과정은,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인간을, 신에 가까운 선의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키울 수도 있고, 이 악물고 주위 모두를 이겨내거나 짓누르지 않으면 참기 어려운 이기적인 동물로 키울 수도 있으며, 어떤 잔소리를 해도 그저 묵묵히 받아넘기고 시키는 일을 해내는 인간로봇으로 키울 수도 있는, 무궁한 가능성의 과정이다.

 이 중요한 인간의 성장과정을, 그저 개인인 부모의 능력치에 따른 천차만별의 환경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은, 인간을 신과 같은 악마로 키울 가능성을 내재하는 무서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의 기본은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남을 딛고 올라서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남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기 위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남보다 좀 더 잘 먹고 잘살기 위함보다, 남을 더 잘 알고 배려할 수 있어 함께 즐기고 함께 누릴 줄 알고, 타인과 자신의 삶을 두루 이롭게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교육의 근간이어야 한다.


 모든 이들에게 적당한 수준의 인성과 알맞은 배려심과 합당한 이해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모든 교육의 처음은 타인의 글을 읽고 이해하고, 자연을 느끼고 삶에 감동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 존중되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을 보호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어야 할 것이며, 살아감의 이유가 나와 타인과의 행복한 교감과 그 감동 때문임을 깨닫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기본이 되어야, 뿌리깊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이,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물드는 사회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교육받지 못하고, 삶의 고통부터 배워, 먹고살기 힘든 세상을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가, 그릇된 선택으로 타인을 악용하여 순간의 고통을 면할 수 있음을 배웠을 때의 이기심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겪는 어려움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고, 이해심이 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몰라, 세상을 스스로 메마르고 잔혹하고 힘든 곳으로 바꿔간다.

 그렇다고 세상이 메마르고 잔혹한 이유가 단지, 교육받지 못하고 고통받고 힘든 자들의 탓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즉, 그들에게 배우고 터득하는 기쁨과 그로 인해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큼의 성취를 이룰 기회를 주지 못한 사회의 책임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인문학적 과목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하고, 책을 읽고 느끼고 깨닫는 과정이 배움의 기초로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연법의 탄생 과정의 어려움을 배우고 그 중요성을 알게 해야 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법적 기초를 배우게 하여, 자신들이 해를 입지 않으려면, 타인을 먼저 존중하고 해 입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타인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타인에게 사기 치는 일을 하지 않도록, 아주 어려서부터 법을 배우고 알게 해야 한다.

 법을 배우는 일이, 특정인의 기득권 쌓기가 아니라, 만인의 상식을 쌓기 위한 기본적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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