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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nomad Jul 11. 2024

유럽을 보면 아빠보다 엄마




[QR] 영화 <여인의 향기> OST 중 'Por Una Cabeza'




20대 대학생들의 배낭여행 성비가 대체로 여학생이 70% 남학생이 30% 정도의 비율이다. 일반 그룹여행도 대체로 여성의 숫자가 70%에 육박한다. 대학생 배낭여행은 남학생의 경우 군대 문제가 늘 앞뒤로 걸림돌이 되다 보니 여학생처럼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크다. 복학 후에는 취업 문제가 걸리니 또 떠나기 쉽지 않다. 일반 그룹여행에서도 여름휴가 기간을 제외한 시즌에는 남성이 일주일 이상 혹은 열흘이상 직장을 비우기가 쉽지 않다 보니 여성의 여행인구가 높아지고 있다. 급여를 받는 직장인은 말할 것도 없고 자영업을 하는 분들도 자리를 비운 여행 기간만큼의 손실이 염려되어 내 터전을 떠난 일탈의 도전을 쉽게 감행하지 못한다. 


남성이 볼 수 있는 것과 여성이 볼 수 있는 것이 조금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아빠가 보는 것과 엄마가 보는 것이 다르다. 하나하나 조목조목 꼼꼼히 살피는 것은 엄마나 좀 더 우월하다. 배낭여행을 하는 학생들도 여학생이 대체로 더욱 열심히 세밀하게 자신의 약속에 해당하는 일정에 더욱 충실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극히 일부 남학생들은 로마나 파리의 민박집에서 하루 이틀씩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포기하기도 하지만 여학생들은 악착같이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가끔 박물관에서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을 도강하는 친구들도 여학생의 비율이 더 높다. 하지만 요즘은 불가능하다 무선 이어폰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선진국 유럽에서 대한민국 엄마가 배워올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주마산간의 여행 중에 도시와 국가의 점을 찍을 뿐 어떤 교훈적인 것을 배우겠나 싶겠지만 여행 중 느낄 수 있는 것은 말로 표현되는 어떤 것 그 이상이다. 특히 교육이란 부분을 자꾸 살피게 된다. 여행 중 그들의 교육을 보고 온다는 것은 가당치 않지만 유럽 아이들의 호연지기를 느끼고 올 수 있다. 3600M 융프라우에서 낙하산을 타고 점프하는 아이와 아파트 단지 주차장 한편에서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놀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이가 중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보다 늦게 시작되는 봄 4월이면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정신 못 차리고 도로 위로 올라와 사고를 당한다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촘촘한 그물을 국도변에 설치하고 있는 독일 어린이들의 환경교육 시간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건 분수와 함수를 마리 가르쳐야 한다고 수업 끝나고 밥 한술 떠먹여 다시금 학원으로 보내는 대한민국의 교육환경을 어찌 바라보겠는가! 수업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와 낙하산을 챙겨 산에 오르는 아이, 아빠와 형제들과 함께 마을단위 스포츠센터에서 수영과 테니스를 하는 아이들과 방과 후 또 다른 교육시설을 전전하며 미분 적분과 외국어에 진을 빼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에 대해 엄마들이 느끼게 된다. 책과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것과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수영할 줄 아는 엄마가 내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돈 주고 맡기는 것은 다르다. 여행 좀 해본 엄마가 배낭여행을 추천하는 것도 다르다. 유럽에서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온 엄마가 가정의 추첨을 바꿀 수 있다. 아빠가 바꿀 수 있는 것보다 엄마가 바꿀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된다. 



엄마들이여 여행을 떠나자. 아내도 여행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돈돈하고 걱정하며 떠나길 꺼리더니 이제는 완전히 몰입이다. 돈 쓰고 추억과 경험을 버는 일이라고 기회 될 때 많이 보고 경험이 다 세상을 얻는 힘이라며 미친 듯이 여행 중독에 단단히 빠졌다. 왜일까? 여행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유럽이라는 곳의 이야기를 느껴보자. 보아야 비교가 되고 우리 아이 내 미래를 어떻게 키워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다. 혹자들이 이야기하는 아주머니 여행객들을 야단하는 분들이 있다. 


긍정적인 면에서 한국의 오늘을 만든 요인 중에 우리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을 무시할 수 없다. 

여행의 치맛바람인 아주머니 여행객들의 진일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아주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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