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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망 Mar 22. 2024

인생의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지우기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신경 끈다'

많이들 하는 말이다. 보통은 크게 좋은 느낌은 아니다. 뭐 기분이 별로 안 좋으니까 던지기로 했다. 쯤으로 해석되니까!

나도 '신경 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에서다.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었다.  '신경 끈다'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내던진다는 의미는 맞다. 그 던짐이 나를 위한 긍정의 의미다. 저자의 신경 끄기는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을 말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지우라 한다.


신경 끄기는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것을 던지는 기술이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그 목표에 따르는 역경에 신경을 끄라 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기 위해서다.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쓰라 한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을 찾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사람은 알게 모르게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원래도 생각이 많아 고달픈 성격이다. 온갖 것에 신경을 쓴다. 내 삶을 살고 싶다 했다. 정작 있는 자리를 떨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잡다한 것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보면 그냥 던지면 될 일이었다. 내가 신경 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들이 다 컸다. 치매를 앓던 시어머니도 돌아가셨다. 퇴직한 남편은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때는 모든 것에 신경을 썼다. 정작 나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서다.

모든 것에 지쳐 그만 살아도 되겠다 했다. 사람 목숨이 계획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더 살아야 되는 것은 분명했다.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다. 아니 얼마나 더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덤으로 주어지는 삶이라는 느낌이다. 덤으로 주어진 나의 인생 2막은 나를 위해 살아보기로 했다. 내 인생에서 나를 위한 것들을 남기기로 했다. 그 외의 것은 신경을 끄기로 했다.


남편은 나의 신경 끄기에 적응을 못했다. 다행히 딸아이는 엄마의 신경 끄기를 적극 응원했다. 지금은 남편도 나의 신경 끄기에 적응이 아닌 포기 상태다. 나의 신경 끄기는 우리 가족을 변화시키고 있다. 집안일에도 많은 부분 신경을 껐기 때문이다.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해 먹든 사 먹든 하라 했다.


그렇게 얻은 시간과 에너지를 나를 위해 쓰고 있다. 내 일을 하고 있다. 매일 영어책을 읽는다. 가능하면 매일 한 줄이라도 글을 쓴다. 읽고 싶은 책도 읽는다. 블로그와 브런치의 다른 분들과 소통도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지우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매일 진행형이다. 사소한 일은 매일 매 순간 생기기 때문이다. 내 신경을 갉아먹는 일에 신경을 끄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목표를 상기시킨다.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만 흔들림 없는 신경 끄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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