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하고 사는 얘기를 해 볼까
글감을 찾는 엄마
며느리하고 사는 얘기를
해볼까?
금요일 엄마에게 갔던 날.
갑자기 엄마가 쓰고 싶은
글의 주제를 말씀하셨다.
매주 사진을 4장 드리고
그 사진을 보며 글을
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사진을 가지고 글을 쓰는
일이 조금 지겨워졌다는
말씀이었다.
다른 글감을 찾고 싶은 마음에
생각을 하다 보니 며느리와
사는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며느리와 있었던 일,
엄마의 생각을 쓴 글을
보여 주셨다.
카드
분명 가방에 넣었는데 가방을
털고 털어도 , 주머니를 뒤집고
머리로 동선을 그려도
카드는 없다.
늘 잃어버릴까봐 모시고
다녔는데. .
어디서 실수가 있었을까?
갑자기 진땀이 나고 어지럽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떨리는 손으로 카톡을 했다.
'어쩌냐? 카드를 잃어버렸으니
정말 미안하다.
나는 당황함과 힘이 빠져
온 몸을 두드려맞은 듯.
누워버렸다.
가뿐한 며느리의 대답
'괜찮아요. 신고했으니
나올꺼예요"
나는 카드 하나로 온 몸이
오그라드는 체험을 했을까?
세상의 발전에 겁 먹은
늙은 나의 초라함이
허탈했다.
이제는 글을 쓰는 것이
정말 편안해지셨나 보다.
스스로 글감을 찾고,
혼자 글로 써보며 재미를
얻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