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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Y Jan 31. 2024

도쿄에 짧게 갔다 온 이야기-4

일정이 짧아 조금 아쉬웠던 여행을 마치다

1021(토) 구름 조금. 가려니까 날이 좀 선선해진다.

9:40 짐 맡기고 이케부쿠로. 당고로 유명한 닛포리 하부타에는 닫혀 있다. 11시는 돼야 문 여는 듯. 이번에는 글렀구만. 미타라시 당고를 먹고 싶었는데...

숙소와 아주 가까웠음에도 가보지 못한 하부타에. 당고가 맛난 집이다.
이케부쿠로 도착. 그러나 서쪽 입구는 낯설어;; 한참 헤맸다.
그 와중에 신기했던 거대한 가챠숍. 시간 있었으면 들렀을 텐데;;
헤매는 와중에 발견한 '가배 백작'. 여기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는. 왠지 '마스터'를 외치며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아케부쿠로 도착해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가챠머신들. 역시 오타쿠의 성지. 역 나오는 길 헷갈려 헤매다. 그때 발견한 가베 백작이라는 커피집. 신선했다.

결국 역 안으로 들어가 표지판 따라 중앙출구로 나옴. 역시 혼잡한 역에서는 표지판 따라가는 것이 안전한 행위. milkey way는 여전히 건재하다. 햄이 도쿄에서 1년간 어학연수 하던 시절. 이곳에서 이별하기 전 차를 마시며 혼자 펑펑 울었더랬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나, 이 카페를 보면 그때 일이 생각나 마음 한켠이 몽글거린다. 회사 다니느라 육아는 뒷전이었던 나에게 나중에 햄은 이렇게 말하더라. "엄마 그때 나랑 그렇게까지 안 친했잖아?" ㅋㅋ.  

햄의 소울푸드집 야스베. 역에서 이케부쿠로 메인 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나도 소울푸드 하기로 하다. ㅋ
정갈한 실내. 조금 지나면 뒤의 의자에 사람들이 꽉 차게 된다.
매운 쓰케멘. 먹다가 앞에 있는 양파와 식초, 간장 등을 넣으면 맛이 달라져 이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또다시 초토화;; 매운 쓰케멘은 너무 상태가 흉해 햄의 쓰케멘 사진으로 대신한다.
일드 '브러시업라이프'에서 많이 언급돼 스며들어버린 라운드 1. 발견하자마자 왜인지 모르게 반가웠다. 미디어 중독? 
적당한 카페를 발견하지 못해 들어온 커피 체인점 르누아르의 고전적인 아이스아메리카노. 뒤이어 주는 차가 인상적이었다. 

야스베는 햄의 소울푸드인 쓰케멘집. 정갈한 곳. 나는 매운쓰케멘, 햄은 매운 미소쓰케멘. 숙주볶음도 시켰다. 채소볶음이라고 해서 섞인 것인 줄 알았으나 모야시뿐. 그러나 모두 아주 맛났다. 처음에는 그냥 먹다가 양파 넣고, 식초도 넣어본다.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11:00에는 줄이 없었지만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round 1이 눈에 띈다. 여행 직전에 본 '브러시업라이프'라는 일드에서 많이 이야기되던 곳이라 괜스레 친근했다. 카페가 그닥 눈에 띄지 않아 결국 르누아르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나중에 왜 차를 주는 거지? 뭔가 몸에 좋다고 생각해 제공하는 것 같은데, 따끈한 차도 맛있었다. 겨우 찾아낸 스타벅스는 만원이라 엄두를 못 내겠고. 이케부쿠로에는 한국음식점, 케밥집, 동남아음식점들이 꽤 있다. 

이케부쿠로 도큐한즈는 영업종료란다. 세이부백화점에 있는 로프트로 간다.
'무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로프트의 작은 북유럽 코너. 
시크!

역시 이케부쿠로! 도큐한즈가 문을 닫았다고 해 세이부백화점에 있는 로프트로 가기로 하다. 그 와중에 마쓰모토기요시에서 비오레 까망 클렌저 하나 사다.

세이부백화점 10층부터가 로프트. 작은 전자칠판, 컴팩트한 펜꽂이 사다. 채판과 집게는 햄이 사줬다.

갑자기 눈에 띈 랄프로렌. 3층은 큰 사이즈, 2층은 작은 사이즈를 취급한다. 결국 2층과 3층을 번갈아 방문해 햄은 면, 나는 모 스웨터를 구입하다. 갑자기 짐이 늘어나 착잡해지다. 로프트에서 큰 가방 하나 한 뒤 호텔行. 

짧고 굵은 쇼핑 이후 방전된 나와 햄은 닛포리 스카이라이너 대합실에서 당을 보충한다.
비 온다. 이제 집에 가자. 더위도 한풀 꺾이겠지?

16:05 나리타공항 가는 스카이라이너(어제 와그에서 예약한 e티켓 바우처 벤딩머신에서 QR 찍고 발권하다-잘 몰라서 역무원에게 물어봄). 대합실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좀 기다리다 승차. 

공항 도착. 캐리어 무게를 재보니 24kg이 넘는다. 햄과 짐 조절. 대한항공은 북쪽 데스크로 가야 한다. 남쪽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어 잠시 멘붕. 지상직원에게 물어보다. 

짐 보내고 면세점 asakusa에서 과자 사다. 로이스초코감자칩, 사쿠사쿠이카프라이, 흑당 도라야키, 자가포쿠루(감튀 느낌의 과자. 엄청 프로모션 중이다).

15분 늦은 18:45 탑승 시작. 비 온다. 더위가 좀 가라앉으려나? 기내식 야무지게 먹고 22시 다 돼서 인천 도착. 

집으로! 지하로 내려가 주차대행 사무실 찾아 결제하면 차 위치 가르쳐준다. 우리 차는 4층에 있었다.            

번외

*닛포리 아트렁우드호텔

장점:위치 최고(게이세이선과 jr선이 다닌다), 가격도 적당, 보통 호텔에도 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적으로 김 서리지 않는 거울이 인상적이었다. 욕조도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았다. 

단점:좁다. 조금 낡은 느낌? 치명적인 문제는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 화장실도 바닥보다 좀 높아 잠시잠시 불편했다. 화장대가 없다. 간이거울도 없다. 교토는 좁은 호텔임에도 간이거울은 있었다는. 중앙난냉방이라 조절 불가능. 공청기가 있었지만 창문을 열 수 없어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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