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여행
2019.7.8(월) 카타르항공 인천 01:15(t1)-05:00 도하-09:00 도하 출발-13:40 빈 도착. 좌석은 모두 29k로 예약했다. 모텔 원 wien도 예약.
근무 당일 여행 때는 할 일이 많다. 일단 캐리어도 회사에 가져다 놓거나 가까운 곳에 맡겨야 하고, 공항에서 샤워실도 찾아야 한다. 아니면 꿉꿉한 상태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또 밤 비행 때는 면세점이나 북숍이 문을 열지 않아 써야 할 물건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는 직장인은 하루를 벌고 싶다. 지나서 생각하면 욕심이었지만, 도무지 각이 안 나오는 여행 날짜 때문에 당시에는 무리를 했다.
1:15 온보딩. 불안한 마음에 김치를 하나 사다. 북숍은 닫혀 있어 결국 유심을 구입하지 못하다. 현지에서 마련하는 걸로. 피곤해서 글자가 안 보일 정도다;; 인천공항 샤워실 들른 뒤 스카이허브라운지 이용. 라면, 샐러드, 샌드위치, 진저에일, 물 먹다.
4:25 카타르 도하 하마드공항 도착. 버스 타고 transfer로. 책 거치대와 실리콘으로 된 100밀리미터짜리 용기 하나, 에비앙 사고 9:00 출발을 기다린다. 전광판에 departure가 뜨지 않아 잠시 심란했다. 드디어 발견한 게이트 번호! C23 아래로 내려간다. 버스를 타야 하는 듯. 그래도 quiet room에서 팩 붙이고 30분 동안 즐거웠다.
향수를 하나 사야지 했지만 그닥 땡기는 향이 없었고, 혹시 모를 당 떨어짐에 대비해 솔트초코, 오렌지초코를 사다.
항공기에 단체가 있었음에도 조용하게 온 경우는 드물어 신기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봉사단원 느낌의 대학생이나 청년들 같다. 감사^^
하마드 공항은 올 때마다 넓어지는 것 같다. 8:00 보딩이라더니 버스 타야 해서 그렇군.
꼬리를 무는 잡생각. '빈 공항 유심은 좀 비싸다던데. 숙소 갔다가 a1으로 가는 게 나을까?' '짐 들고 이동해야 하는데 호텔이나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는 있겠지?' 등등.
역시 보딩까지는 오래 걸린다. 9:00 출발. 29i 여인이 앞으로 가버려 3자리를 차지했다. 좀 누워보자. 느닷없이 찾아온 행운이 고마웠다. 힘들었거든;;
화장실 옆이라 남들은 꺼릴지 몰라도 편하게 간다. 자고 밥 먹고 소시지는 점심, 간식은 치킨 든 빵. 카레 맛이 났다. 맛은 쏘쏘!
13:30 빈 도착. 공항은 그리 크지 않다. 이미그레이션도 수월하게 통과했다. 짐도 제때 나왔다. 이제 시내로 가자.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나는 빈 위클리패스를 구입했으므로 obb info에서 패스 제시한 뒤 후 빈 시내 요금인 1.9유로를 지불한다. 지금은 2유로로 올랐다는데;; 가장 빨리 도착하는 방법은 (택시나 픽업 제외하고) 16분에 주파하는 도시공항철도(cat)를 타는 것이나, 가성비에서 밀려 패스. 못 견디게 가격이 높지는 않지만 obb로도 30분이면 도착하는데 굳이? 공항버스도 30분 정도 걸린다 하나, 교통체증에 딱 걸릴 수 있어 건너뛴다. 도시공항철도 앞에서 심카드를 사려 했으나 10기가가 49유로란다. 시내 a1숍으로 가자;; a1텔레콤은 오스트리아 통신사.
내리는 곳 확인하고 1플랫폼에서 obb를 타다. 갑자기 나타난 미국인 단체는 미치게 시끄럽다. 짐 찾을 때 본 la 출발 비행기 타고 온 듯. 14:48에 출발하는 obb(s7-이것도 노선 따라 다른 듯)는 가득 찬 사람들이 내는 시끄러움이 극치를 이룬다. 짐 때문에 그들 사이에 섞여 죽을 맛이다. 그래도 아가들 노는 거 관찰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다시 한 번 발휘되는 홀로 여행자의 긍정의 힘^^
Prater 하차. 이곳에서 U2 갈아타고 messe로 간다. 역에서 나와 호텔을 바로 발견하고 체크인. 컵도 없는 객실이지만, 고즈넉하고 좋다^^ 그러나 숙소 근처에는 a1숍이 없고 karlsplatz에서 시작되는 karntner 거리에 있단다. 종점에서 내려 a1숍을 찾다. 지하철 연결도 좋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도 훌륭하다. 지하철 이야기가 나오면 파리가 연상되는 건 왜일까? 물론 부정적인 의미다.ㅋ 다른 여행자들도 도시마다 자신만의 호불호를 느낄까? 한참 전 빈에 잠시 들렀던 적이 있다. 그때의 빈은 너무 크고, 사람들은 차가웠고(라고 에둘러 말하지만, 숙소에서 인종차별 비슷한 걸 당했다;;), 물가는 비쌌고, 사람을 압도하는 답답한 공기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지금 도착한 이 도시는 차분하고 우아하다. 여행에도 top가 있다는 점을 깨달은 순간이다.
유럽 심카드 20유로에 구입. 지불을 마친 줄 알았던 점원에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니 고마워하다. Kalrplatz 지하 info에서는 비엔나패스를 구입할 수 없고, 오페라 왼쪽 info&ticket으로 가야 한다. 125유로에 구입. hop-on버스는 오페라 앞 노란 옷 입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탄다. 말똥 냄새, 모차르트 복장을 한 삐끼 등은 여전하다. 아! 여기는 빈이지.ㅋ
유럽은 세일 중, 그러나 그닥 매력 있는 물건은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스와롭스키에서 반지 하나 득템하고 신이 나 karlsplatz spar에서 장을 보다. 두 손 무겁게 숙소로^^
번외
* 모텔 원
어매니티 없음. 컵도 없음. 샴푸, 보디, 비누 겸용 세제 하나만 있을 뿐. 수압은 그럭저럭. 침대는 쾌적했다. 깔끔한 곳. 바깥쪽은 통창이라 테러가 나면 와장창 깨지면서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분위기;;(당시 그렇게 생각했다는 이야기. 영화 너무 많이 봤다. ㅋ). 정갈한 동네. 한참 전 들렀던 빈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지 못했지만 여행은 컨디션, 동네, 마음가짐, 그 동네 사람들의 환대 등등 때문에 많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그때그때 다르다는 이야기.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