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Landing 하려면 버려야 하는 것
리멤버 커뮤니티 인기글 알림을 등록해 뒀는데 굉장히 자주 올라오는 인기글의 종류가 있다.
경력직인데 1인분 하는데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그렇다.
경력직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이직을 했는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1인분 하는 데까지 보통 어느 정도 걸리는 걸까?
내가 늦은 건 아닐까?
인 것이다.
힘들게 서류에 필기에 면접이라는
관문을 넘어 이직을 해도
1인분이라는 숙제가 주어지다니.
이직 라이프는 정말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경력직이 1인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니, 기존 직원들이 새로 입사한 경력직에게
1인분 하기까지 바라는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나의 생각은?
나는 그 누가 물어봐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생각보다 너그럽다고 느껴지는 답변일 수 있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직 후
Soft Landing의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나를 뽑아주었으니 나의 능력을 보여주자, 나를 증명하자 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이직 라이프의 첫 단추가 잘못 껴지기 십상이다.
첫사랑에 실패한 경험,
정말 잘하고 싶은 발표를 망친 경험,
잘 보이고 싶은 사람과의 시간을 망친 경험
등등
아 물론 연아킴처럼 그 어떠한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평온한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일 수 있다.
내가 봐온 주변의 아쉬운 케이스들은 복직했으니까, 이직했으니까, 신입으로 들어왔으니까 등
나를 보여주자, 증명하자 라는 부담감에서부터 시작된 케이스가 많았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도 첫 번째 이직 때는 보여주자! 나다! 마인드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 몸이 병이 났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면 뭐 하나, 내 몸이, 내 마음이 아픈데. 이 세상에 나보다 소중한 건 없지 않나.
그래서 두 번째 이직에서는 힘 빼기에 집중했다.
나를 증명하고자 하는 마음은 결국 적응을 힘들게 하거나 나를 아프게 한다.라는 생각으로
그랬더니 내가 느끼기에 나의 두 번째 이직 적응은 훨씬 수월했던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고, 우리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와주었다는 감사한 말도 들었다.
내가 채용됐다는 것은 본연의 나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이 회사에 필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편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당연히 순간순간 부담이 올라왔다.
그럴 때마다 이 생각으로 눌러주려 노력했다.
경력이 1인분 하는데 1년 걸린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편안히 먹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괴로운 마음이 드는 경력 이직 동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세상에 이직을 단 한 번도 못해본 사람들도 있는데 당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가치를 가진 사람이고,
조바심, 부담 내려놓고 천천히 1년 뒤엔 1인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마음 편안히 먹고 즐겨보자고.
이전과는 다른 환경, 다른 리더, 다른 동료들 속을 버티며 매일매일 출근의 길을 걷고 있는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