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네랑 Mar 07. 2024

영국에서 본 코로나 시기의 영국

ft. School Lock down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의 어려움과 아픔은 백번 말로해도 표현이 안될 것입니다. 이 글은 코로나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내용이 아니며 단지 그 특정 시기에 학부모로서 경험한 경험치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부탁드립니다.


2020년 3월.

영국 전역의 초등학교들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

영국에서도 코로나는 큰 사회적 이슈였고, 이래저래 말이 많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심하게 걱정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되려 '학교문을 닫는 것이 오버다! '라는 의견도 꽤 되었다.


한국의 넘쳐나는 무서운 기사들로 걱정 한가득이었던 나는 '아니다!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 써야 한다! 학교 문 닫아야 한다!!'며 아무도 모르게 혼자 강경파였기에 학교 문이 닫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영국 사회분위기는 주위는 하되 심하게 걱정에 휩쓸리거나 선동는 느낌은 아니었다. 미디어에서는 조금 수치에 의존하며 심각하게 다루었지만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는 그 만큼 걱정하고 공포감 조성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달까?  


아마도 영국 정서자체가 확 들끓었다 식는 정서라기보단 약불로 오래동안 조리는 정서에 가깝기 때문이지 싶다.


 오히려 한국에 보도된 영국모습을 보고 놀랄 때가 많았다. 한국 뉴스에 나오는 영국은 마치 코로나로 전 지역이 공포에 떨고 아무도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실제로 영국의 삶은 그 우려와는 많이 달랐다.


Officially 문을 닫았던 3개월 동안은 다들 방콕을 하며 재택, 홈스쿨링과 삼시새끼를 하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영국은 기본 주거형태가 주택이기에 가든 있는 집이 많았고 마침 날씨가 좋아지는 3~ 6월이었기에 정적인 나라인 영국인들에게 그렇게 답답하기만 한 시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나고 되면 기억이 미화된다 했던가..?


나만해도 홈스쿨링과 고민으로 괴로웠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동안 아이들과 함께 재밌는 것도 많이 하고 주어진 날씨와 집안의 가든덕에 답답하지만은 않았던 시기로 기억 언저리에 남아있다.

School Lock down 시기의 우리들.

School Lock down시기가 끝날 때쯤부터는 거리상 2m는 유지하려고 하되 여전히 조깅할 사람들은 조깅을 했고 여전히 개들 데리고 산책할 사람들은  One way sign 지켜 가며 산책 및 나들이를 다녔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동네에서 산책, 조깅하면서 마스크 안 쓴다고 눈치 받고, 비난받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우리만 해도 National Trust로 지정된 옛 성이나 가든들을 다닐 수 있는 멤버십이 있었는데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온라인 부킹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인원 제한을 하였고 미리 부킹만 잘 되면 그 큰 부지를 너무나 여유 있게 산책하며 야외 활동을 하는 아이러니한 여유와 호사를 누렸다.


물론 영국 내에 가족이 없는 우리완 달리 부모님/ 조부모님을 만나지 못하는 영국 내 가족이 있는 분들에겐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의 무서운 기사들과 달리 영국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생각보다 calm 했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분위기는 교육시스템에서도 느낄 있었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부모메일로 말하기를..


'아이들에게 코로나가 무서운 질병이라고 겁을 주지 말아 달라.

주의할 점은 알려주되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어선 안되다.

그 보다 어떤 부분을 주의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달라'였다.


문을 닫는 것도 코로나가 무서운 병이라서라기보다는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설명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Keep Calm이 모토인 이 나라는 이미 1차, 2차 세계대전 및 많은 전쟁들에 노출되었던 나라이기에 전염병 같은 전시상황에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뼛속까지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는 분위기였다.


물론 몇 명 이상 모이면 안 되는 등 시기별로 룰들이 분명히 존재하였기에 만남의 제약이 많았고 다들 조심하며 서로에게 피해를 안 주려 노력하며 지냈었다. 하라는 룰 지켜가며 그 안에서 Keep calm 하며 지냈던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 가물가물하지만 3월부터 6월 말인가 까지 닫았다가 7월쯤 열었는데 곧 다시 방학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 후로 또 몇 주 정도 닫았다 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부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Heath affect보다 School clouser로 인한 아이들의 Social, Emotional and Mental Health의 영향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그 당시 그에 관한 보고서 및 기사가 쏟아지듯 나왔더랬다.

Source: UK Household Longitudinal Survey, Blanden et al, 2021



시간이 흘러 결과적으로 보면 영국의 교육방침은 아이들에게 비교적 옳은 방침이었던 것 같다.


추후 학교가 오픈했을 때,  Drop / Pick up 하는 부모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해야만 했고, 중고등학생들 마스크를 끼고 학교를 다녔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의 저학년의 아이들에게는 마스크가 필수가 아니었다. 마스크를 특별히 권장하지도 않았었다.

반에서 책상마다 스크린을 설치하거나 서로 대화를 자제시키지도 않았다.


학부모들과 외부인들을 위한 지침.


단, 다른 반들과 mix되지 않도록 화장실 및 공공시설들 이용시간을 겹치치 않게 스케쥴링하는 정도의 방침을 적용하여그 피해를 최소화시키려 노력하였다. 그 덕에 아이들에게 School lock down 동안의 공백이 그렇게 크진 않았던 것 같다.


school lock dwon 기간동안은 부모들의 직장도 락다운 되었고 그에 맞는 정부의 최소 보조지원이 있었기에 집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도울수있었다.


특히 한국에서 문제로 종종 얘기가 나왔던,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지연 문제라던가 학교 등교 거부등의 문제가 영국에서는 크게 두각 되지 않았던 것도, 그런 정부의 방침등과 그것을 잘 지켜준 학교들 덕이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교육 정책들은 결정되고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결정 후에는 크게 번복이 되거나 혼란스럽지 않고 아이들과 관련된 정책들 중엔 우선순위가 꽤나 뚜렷하고  그 과정이 resonable 한 것들이 많다.


Source: Institute for Government analysis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모든 게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확실히 코로나 팬더믹 기간을 거치면서 영국의 온라인 문화가 예전보다 활성화되었고 그 시절 적용되었던 온라인 부킹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가서 줄 서서 기다리기는 구시대적 문화가 많이 사라지면서 한국의 편함과는 비할 바는 못되지만, 나름 서비스 질이 조금은 향상되지 않았나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Ofste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