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삼대목 81-
이름이 없어도 좋으리라
이제 외지에서도 찾아오는 순대국
간만에 동수네 둘째와 마주앉아 먹는다
그륵에는 피와 내장이 그득하고
숲으로 난 발자국 숨이 멎어 드러누웠으니
예로부터 이 골은 바람이 무척 모였다
마을회관에 머리 감는 추동할매
산발 새로 섶나무 먼지 우수수 떨어지고
왜 사냐건 그걸 알아보려 산다 하면 좋으리라
김병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시와 에세이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