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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아 Oct 13. 2024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


행복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또 그만큼 다양하기에

자신의 기준으로 정의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정확히 행복의 정의를 하진 못했지만, 저에게 행복은 습관처럼 지나가는 

일상의 일들에서 순간순간 스쳐가듯 느끼게 되는 찰나의 기쁨과 충만함을 

놓치지 않았을 때의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동안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의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해 갑자기 떨어지는 숙제들로 늦은 밤까지 야근으로 이어지는 

업무가 늘어나며 시간에 쫓기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엄마의 역할의 부재에 대해 불만에 다툼으로 이어지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도 저도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은 생각에 혼자 한숨 쉬게 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잘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희들은 행복해?"


"응, 행복한데"


"진짜? 엄마도 맨날 늦고 바쁘고 그런데.. 언제 행복한데?"


"몰라. 그냥 행복해. 집에 있을 때 행복하고, 노는 것도 좋아. 

집이 편해서 좋고, 휴일이라 좋고, 학원 선생님이 아이스크림 줘서 좋았고..... "


쫑알쫑알 이어지는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들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고, 작고 소소한 일상 그 자체도 행복이며

그 가벼움과 즐거움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행복의 기원에 관해 들었던 서은극 교수님의 강의가 떠올랐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 중에 간명하게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행복은 '행복 전구가 얼마나 자주 켜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행복 전구는 환경에 금세 적응해 켜졌다 곧 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전구를 자주 켜 밝기를 유지해가며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말씀하셨습니다.


또 덧붙여 행복은 가벼움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긴 한데, 특히 한국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것을 마치 인생의
피땀을 흘려서 노력하고 참아서 인생의 말미에 노력의 대가로 얻는 보상이나
쿠폰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현재의 소소한 즐거움을 없애고 참고 미래를 위해서 살아요.

하지만 연구들을 통해 봐도 인생은 어디를 가든 행복감을 가지고 가는 삶과
행복감이 결여된 삶은 여러 가지 영역에서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요. 

그러니, 지금 소소한 것,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것 이런 것들을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느껴지는 소소한 여유와 기쁨, 

작은 즐거움의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온전히 누리려 해보는 것. 

그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모닝 알람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오늘도 해냈다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


- 비 오고 갠 아침 출근길에 청량한 새소리에 기분이 맑아지는 순간,


- 몰입하게 된 짧은 영상의 감동적 이야기가 마음에 울림을 주는 순간,


- 아이와 티키타카 하다가도 귀여운 말과 행동에 미소를 짓게 되는 순간,


수많은 작은 순간순간들이 모여 행복을 일깨워 주고 행복이 지속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더 행복은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어야 행복한 것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부족하고 모자라도 그 안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빈틈이 있어 여유가 생기고 내려놓으며 평안함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하나씩 찾아내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행복 전구의 빈도를 높이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당신의 오늘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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