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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파이 Mar 14. 2024

오늘 화이트데이라구요? 파이데이예요!!

3.14 파이데이

'친구나 연인 사이에 사탕을 선물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날'


네이버에 '화이트데이'를 검색하면 나오는 설명이다.


오늘 모두들 사탕 선물을 나누고 있겠지만 오늘은 '파이데이'이기도 하다.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학 기호 π.


π=3.14...


그래서 '파이데이'이다.


이건 또 무슨 새로운 마케팅 놀음인가 하겠지만 파이를 많이 먹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화이트데이'보다 더 많이 알려진 게 '파이데이'이다.


1990년대 초, 미국의 하버드와 MIT, 영국의 옥스퍼드 등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파이(π) 클럽'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파이데이'를 기념하기 시작한 게 시초라고 한다.


 π값을 소수 다섯째 자리까지 나타내면 3.14159이기 때문에 매해 3월 14일 1시 59분이 되면 ‘파이데이’ 행사가 펼쳐진다.


수학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발음이 같은 파이(pie)를 구워 먹으며


"Happy π day to you"를 부른다고 한다.


파이 데이가 미국과 유럽으로 퍼져 나가며 2009년 미국 하원에서는 3월 14일을 '파이데이'로 공식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미국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물론 노는 공휴일은 아니다.


2019년에는 유네스코에서도 '파이데이'의 행사를 확장하여 전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로 지정했다.


덕분에 전 세계 각지에서 3월 14일이면 '파이데이'를 기념하는 수학 행사가 열린다.

파이(pie)를 먹고 파이(π)의 소수점 자리를 누가 더 많이 외우는지 대회를 하거나 3.14 km를 달리는 미니 마라톤 대회, 파이 던지기 등의 행사를 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행사들이 조금씩 퍼져 2017년에는 교육부에서 3월 14일을 '수학과 친해지는 날'로 지정했다.


여담으로 3월 14일은 아인슈타인의 탄생일이며 스티븐 호킹의 서거일이다.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묘하게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지는 날이다.


유럽에서 시작된 '발렌타인데이'와는 달리 우리가 즐기는 '화이트데이'는 1980년에 일본의 '전국 사탕과자 공업협동조합'에서 만들었다.

발렌타인데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과자회사들의 매출 증진과 재고 처리를 위해 상술로 만든 기념일인 셈이다.

유럽과 아메리카 쪽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일본, 한국 , 중국에서만 유독 챙긴다고 한다.


'파이데이'에 대해 이렇게 길고 진지하게 글을 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다들 '화이트데이'에만 집중해서 '파이데이'를 놓쳤는지 파이집이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한가한 파이집 주인이 이렇게 길게 '파이데이'썰을 풀고 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오늘이 가기 전에 동네 파이집에 들러 파이(pie)를 하나 사서 귀가해보시라.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들에게 '파이(π) 데이'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파이(pie)를 나눠 먹어본다면 더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자부한다.


이만 사탕 상술에 대응하는 파이 상술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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