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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레트 Jun 04. 2024

힐마 아프 클린트_여기 너머의 세상을 그린 추상 화가

미술사를 다시 쓸 수 있는 용기, 있나요?


힐마 아프 클린트는 세상에 없던 이름이었다. 

아니, 존재했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이름이었다.



힐마 아프 클린트



추상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바실리아 칸딘스보다 먼저 추상화를 그린 여성 화가로 그녀는 100년이 넘어 다시 세상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심령론을 가지고.

사람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추상화의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온몸으로 우주를 받아들였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힐마는 우주의 메신저가 되고 싶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세상을 그녀는 보고 싶었고 표현하고 싶었다. 


"내 안에서 뿌어져 나오는 엄청난 힘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자신의 생각과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당대의 사람들 틈에서 그녀는 외로웠고,

이후 오랫동안 깜깜한 서랍 안에 들어 있는 이름으로 살았지만

이제는 그녀가 하고자 했던 작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2019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힐마 아프 클린트의  전시 <힐마 아프 클린트: 미래를 위한 회화> 전경. 구겐하임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전시로 기록되었다. 


마침내 힐마 아프 클린트의 대규모 전시가 열렸을 때 거대한 그녀의 작품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감정의 동요를 느꼈던 것은 우주의 심연과 우리 안에 있는 어떤 지점이 연결된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 순간을 힐마는 고대했던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이름을 미술사 책 안에서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지, 나는 그것이 또한 기대된다. 추상화의 역사는 칸딘스키가 아닌 힐마 아프 클린트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추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미술사에 균열을 내는 일에 용기를 내야 한다. 









"우리는 두려움을 무시해야 한다.

자신을 믿으려는 의지가 없다면 행운은 오지 않으니까."

힐마 아프 클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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