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쓰기 2일차.
어제 밤에 처음으로 10킬로 러닝을 완주했다. 7킬로 정도는 몇 번 뛰었는데, 어제는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어서 8킬로를 뛰어볼까 하면서 트랙에 섰다. 하지만 날씨는 선선하고, 뜨거운 햇볕도 없는 밤이니, 오늘 같은 날 10킬로에 도전해보지 않으면 언제 뛰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8킬로를 뛰었는데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10킬로를 채워보자며 더 나아갔다. 하지만 점점 무릎이 들리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게 되고, 하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마음으로 완주했다. 정말 온몸의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고 약간 핑-도는걸 감각하며. 그래도 큰 무리 없이 잘 잤는데 오늘 일어나보니 온몸이 뻐근하고 아프다.
이 몸을 이끌고 새벽에 노트북 앞에 앉았다. 어제 쓰다 만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 대한 글을 조금 더 이어갔다. 그리고 대략 일단락 시켰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는걸로. ^^
다음 글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에 대한 이야기다.
석사 과정 중 고대 조각론 수업에서 썼던 페이퍼가 도움이 될 듯 하여 파일을 찾느라 약간 애를 먹었는데, 결국 교수님께 보낸 이메일에서 찾았다! 다시 읽어보니 이거 정말 15년도 전에 쓴 글인데 나 열심히 공부했었네 싶다. 그 시절의 나여, 15년 후에 이 글을 내가 다시 열어보게 될 줄 상상도 못 했지? 인생이 그렇네. ㅎㅎ
더불어 집에 가지고 있던 신준형 교수님의 책 <뒤러와 미켈란젤로>, <루터와 미켈란젤로>도 훑어 보았는데 너무 흥미로운 책이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은 이 책을 쭈욱 읽고 싶지만 이번 꼭지글과 별로 관련성이 없으니 딱 덮자. 오늘은 자료를 찾고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할 듯 하다.
화이팅!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주는 법이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