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아이를 위한 엄마표 언어치료법
‘치료 센터에서 했던 것들을 집에서 해봤는데 아이가 말을 잘 안 들어서 힘들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언어 치료 센터에서 아이가 유난히 반응을 잘했던 장난감을 사서 비슷하게 해보려고 해도 아이가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우리는 반복의 중요성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지속해서 실천하기는 참 힘들다. 특히, 들어간 노력에 비해 아이에게서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이 오지 않으면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금방 식어버린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의 가장 큰 특징은 ‘선생님처럼’ 똑같이 해보려 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평상시 알고 있던 편안한 엄마가 아닌 낯선 누군가의 모습에 불편해할 수도 있고, 항상 놀던 대로 엄마와 노는 걸 바랬지만 엄마가 자꾸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니 흥미를 빨리 잃게 되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언어 치료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집에서 적용하고 싶다면, 먹고, 자고, 싸고, 씻고, 입고 등 매일 반복하는 기본적인 일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언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도 일상에서 의사 표현을 잘할 수 있게 돕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매일 해야 하는 일, 이미 익숙해진 일과를 이용하자.
이러한 일상적인 루틴을 통해 소통하고 싶다는 의도를 끌어내야 한다. 의사소통은 신뢰를 쌓고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언어 치료법은 평소에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고,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한두 번 시도해 보고 화를 내며 끝나는 것이 아닌, 답답함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신뢰를 쌓고 아이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면 아이의 언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시킬 수 있다.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아이, 이걸 먼저 키워주세요.
‘엄마가 몇 번이나 말했어?’ ‘엄마 말 안 들려?’ ‘셋 셀 동안 빨리 해' 혹시 언성 높여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 느린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아이는 말을 끝까지 듣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다. 또한, 말을 끝까지 듣지 않기보다는 끝까지 집중해 듣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몇 번을 말해야 겨우 행동으로 옮기거나 반응이 느린 아이에게는 청각 주의력과 작업 기억력을 먼저 키워줘야 언어를 조금 더 빨리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청각 주의력이란 소리나 언어적으로 주어지는 지시를 주의 깊게 듣고 알맞게 실행하는 능력이다. 누군가와 소통할 때, 전체 문장을 끝까지 집중해서 들어야 명확한 의도를 알 수 있는데, 청각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는 청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에 둔감하기 때문에 놓치는 정보가 많고 문장을 끝까지 듣는 자체가 어려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단어 습득은 잘 되지만 문장 습득에 유난히 어려움을 보이고, 간단하고 익숙한 지시는 따를 수 있어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지시는 따르기가 어렵고, 대답이 지연되거나 반응이 느린 경향이 있어서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떨어져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방 안에 있는 물통 꺼내서 싱크대 위에 올려놔'라는 지시 안에는 1) 물통 꺼내 + 2) 싱크대 위에 올려놔, 두 가지 지시가 포함되어 있는데 한 번에 다 듣고 처리하기 어려우니 지시를 따르다 말거나 그렇지 않으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작업 기억력은 몇 년 전 일을 기억하는 기억력과는 좀 다른 개념이다. 단기 기억력과 작업 기억력은 비슷하지만, 작업 기억력은 단기 기억력을 응용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말해준 ‘1’, ‘3’, ‘5’라는 숫자를 외우는 건 단기 기억이 하는 부분이지만, 작업 기억력은 ‘그 숫자를 모두 더하세요'를 듣고 총 ‘9’(1+3+5)라는 답을 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작업 기억력은 들은 정보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단기간 머릿속에 저장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맞게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다. 흔히 장 보러 가기 전 사야 할 품목을 포스트잇 노트에 메모하여 마트에 가져가서 필요한 걸 사 오는 것과 같이 작업 기억력은 두뇌의 포스트잇 노트 역할을 한다. 일상생활에서 작업 기억력을 사용하는 예로는 상가 화장실 비밀번호를 잠시 기억해서 화장실 문을 여는 것, 누군가의 이메일 주소를 잠깐 외우고 있다 이메일 작성하는 것, 백화점 주차장 자리를 기억했다 차를 찾아가는 것 등이 있다.
따라서 작업 기억력이 부족한 아이는 수시로 “뭐라고?” 되묻거나, 과제를 수행하러 가는 도중에 엉뚱한 곳에 시선을 두고 다른 길로 새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또한 외출하기 전, 방에 가서 잠바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듣고 방으로 가던 중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람 빠진 풍선으로 놀기 시작하거나, 잠바가 아닌 방에 들어가자마자 보였던 양말을 가지고 나오거나, 방에 가는 도중에 화장실에 들러 손을 닦는 모습을 보인다면 작업 기억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해석하여 이를 길러줘야 한다. 학교에서도 영유아 시기엔 대부분 보고 듣는 시청각 수업으로 진행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각적 정보는 줄어들고 말로만 설명하고 듣고 따라야 하는 청각 수업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 기억력이 부족하게 되면 수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끼고 흥미가 떨어져 전반적인 참여도 또한 점점 낮아지게 된다.
전반적인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집중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청각 주의력과 작업 기억력을 키워주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아이가 하던 걸 멈추고 말을 들을 준비를 시켜야 한다. 멀리서 10번 부르는 것보다, 아이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살짝 눌러주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러서 하던 행동을 멈추고 주변 환경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아이와 소통을 시작하기 전, 가까이 가서 눈을 바라보고 이름을 부르는 게 가장 좋지만, 매번 그렇게 하는 게 어렵다면 ‘엄마 잠깐 볼까?’, ‘엄마 보세요', 혹은 ‘집중~’이라고 할 수도 있고 집중해야 할 때 몸짓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들을 준비를 시키는 방법도 있다. ‘박수 3번 치면 엄마 얼굴 보고 시선 집중' 등의 연습을 통해 엄마가 박수 3번 치면 아이가 스스로 들을 준비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반복한다.
그다음 집중해서 말을 듣는 연습을 아이 관심사에 맞는 놀이를 통해 강화시켜 주자. 대부분 아이가 좋아하고 반응을 잘하는 활동은 노래를 응용한 놀이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지시가 나오는 노래를 통해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대로 멈춰라', ‘우리 모두 다 같이 손뼉을'과 같은 노래를 틀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다가 ‘멈춰라!’, ‘손 들어!’와 같은 특정 지시를 외치면서 멈추는 게임으로 듣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또는 음악을 듣거나 노래하다가 특정 소리에 맞춰 손뼉 치기 놀이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작은 별' 노래에서 ‘별'이 나올 때마다 손뼉을 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속도를 서서히 빠르게 하거나 한 가지 단어로 시작해서 조금씩 단어를 추가하여 아이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조절하며 청각 주의력을 강화해 줄 수 있다.
청각 주의력과 작업 기억력을 동시에 강화시켜 주는 방법은 말을 듣고 순서대로 사물 배치하기다. 청각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시각적 단서가 집중력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처음 시작은 보고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아이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아이의 발달 수준에 따라, 2~4개의 그림 카드 혹은 물건으로 시작하여 말한 순서대로 사물을 배치하는 놀이다. 먹는 걸 좋아한다면 과일로,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색이나 모양이 다른 자동차 장난감으로, 혹은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 모형을 앞에 놓고 ‘바나나, 사과', ‘소방차, 트럭', 혹은 ‘호랑이, 곰' 등의 단어에 집중하여 들은 대로 배치하도록 유도하고 성공 확률에 따라 배치할 사물을 조금씩 추가하면 된다. 또 아이가 말을 따라 할 수 있는 단계 라면, 시각적 단서를 제거한 채 바로 듣고 따라 하기로 시작해도 좋다.
우선 아이와 마주 보고 앉아 부모가 한 말을 즉시 따라 하는 놀이다. ‘우유'와 같이 한 단어를 바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단어를 하나씩 추가하여 한 단어 > 두 단어 > 간단한 문장 이런 식으로 확장하면 된다. 두 단어 이상 단계에서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는 사물(예: ‘음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두 가지 다른 음식)과 연관 단어(예: ‘음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차가운 + 아이스크림' 연관된 단어)로 시작해야 단기간 기억하기 쉽다는 점도 참고해 두자.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다면, 일과로 꼭 해야 하는 일과 관련해서 예고하듯 설명하고, 들은 것을 아이 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시켜보자. 암기할 때 소리 내 읽으면 뇌에 입력이 더 잘 되는 것처럼, 들은 내용을 자기 입으로 말할 때 습득이 더 잘 되어 지시 수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손 닦을 거야'라고 미리 설명하고, 들은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3초 기다렸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뭘 할 거지?’라고 되물어, 아이가 자기 입으로 말하도록 유도해 보자.
‘밥 먹자', ‘손 닦자'와 같은 일상적인 지시를 잘 따르기 어려워 아이와 버티듯이 하루를 보낸다면 ‘먼저/다음' 기법을 적용해 보자. 유난히 전환이 힘든 아이가 더 쉽게 전환을 납득할 수 있도록 유도를 돕는 ‘먼저/ 다음' 기법은 부모가 원하는 걸 먼저 하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즉각 보상함으로써 아이에게 원인과 결과의 개념을 알려주고, 특정 시간이 지나면 다음 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시간 개념 또한 가르쳐 줄 수 있다. 가장 먼저 원인과 결과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한 손은 하이파이브, 다른 손은 아이가 원하는 보상을 부모 얼굴 옆에 들고 시작한다. 만 5세 이하 아이들은 인내심이 그리 길지 않아 2초 안에 즉각 보상을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주스를 달라고 한다면, 한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를 유도하고, 하이파이브를 하자마자 ‘주스 주세요'라고 말하며 주스를 주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한 후, 아이가 원인과 결과의 개념을 습득해야만 ‘먼저 손 닦고 그다음에 과자 먹을 거야'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 전략은 아이가 유독 거부하는 활동을 끝낼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인데, 하기 싫은 일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밥 먹는 건 힘들고 퍼즐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 밥 먼저, 그다음에 퍼즐' 이렇게 다음에 할 활동은 선호하는 활동 위주로, 전환하기 쉬운 배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전환이 유난히 어려운 아이라면 큰 갈등이 없는 상황이나 좋아하는 놀이에서 시작해서 발전시켜야 한다. 놀이터에서 놀고 집에서 거품 목욕하기, 과일 먹고 영상 보기, 간식 먹고 산책하기 등 과 같이 두 가지 활동 모두 좋아한다면 아이 입장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두 가지 활동을 다 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아이를 설득하지 않고 서서히 납득하게 할 수 있다.
단, ‘ㅇㅇ하면 ㅇㅇ줄게', ‘밥 다 먹으면 사탕 줄게', ‘뚝하면 사탕 줄게' 등 ‘ㅇㅇ 하면 ㅇㅇ줄게' 패턴을 활용하여 아이가 좋아하는 단 음식을 보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야 함을 주의하자. 보상은 행동을 강화시키지만, 훈육과 마찬가지로 보상도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올바른 기준을 알고 사용해야만 약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얼핏 보면 같은 개념 같지만, 이 둘의 큰 차이점은 ‘먼저/다음' 기법에 포함되는 ‘보상’은 일상에서 매일 해야 하는 활동 또는 함께하는 놀이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밥 다 먹으면 사탕 줄게'는 이 상황을 빨리 끝내기 위해 허둥지둥 부모의 말을 조건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고, ‘먼저 밥 먹고, 다음이 간식 시간이야'는 다음에 올 계획을 알려주는 정도다. 자꾸 조건을 내걸다 보면 당장에는 부모 말을 순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후에 아이도 나름대로 하기 싫은 것을 무기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보상을 받으려고 할 수도 있으므로, 자극적인 보상보다는 부모의 환한 미소,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격려하며 안아주기 등의 정서적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보상'을 정할 땐 ‘뭐 해줄까?’, ‘뭐 먹고 싶어?’와 같은 열린 질문보단 아이의 관심사와 선호하는 활동 위주의 보상을 함께 정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끝으로, 지시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말을 하는 것이다. 특히 말을 이해하는 수용 언어 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지시할 때는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서 한 가지의 명확한 지시를 해야 한다. 보통 부모의 지시 안에는 한 가지 이상의 지시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장난감 통 가져와서 장난감 치우고 책 한 권 골라서 엄마한테 와'라는 지시 안에는 1) 장난감 통 가져와, 2) 장난감 치우고, 3) 책 한 권 골라, 4) 엄마한테 와, 총 4가지가 포함되어 있는 다단계 지시다. 아이가 느끼기에 어려운 지시는 회피나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아무리 반복적으로 말해도 의미 없는 지시로 남게 된다. 대신, ‘장난감 통 가져와'라고 간단명료하게 한 가지 지시만 전달하여 아이가 수행할 수 있는지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겐 하지 말아야 할 것보단 해야 하는 것을 최대한 짧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사람 많이 걸어 다니는 복도에선 엄마가 뛰지 말라고 했지!’라고 지시했다면, ‘천천히 걸어’로 말수를 줄이고 최대한 간결한 문장으로 설명하듯 알려주자. 또한 아이에게 어렵고 추상적인 어휘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도서실에서 누가 이렇게 소리를 질러? 다른 사람들 방해되니 조용해!’라고 말하기보단 ‘개미처럼 작게 말해야 해'라고 하여 아이에겐 어렵고 추상적인 어휘 ‘조용함'을 구체적인 사물에 비교해 알려주는 것이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언어치료 시, 아이가 스스로 지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명확하게 단계를 나누어 치료 계획을 세운다. 우선 한 단계 지시 수행이 완벽하게 가능해야 두 단계, 세 단계 등 다단계 지시로 넘어가게 된다. 시작점은 주어진 지시에 아이가 일관되지 않은 반응을 하거나 아예 반응하지 않는 때다. ‘완벽하게' 지시를 수행한 시점은 아무런 힌트 없이 다양한 한 가지 지시 중에서 10번 중 8번을 스스로 수행했을 때다. 예로 ‘컵 가져와'라고 다양한 상황에서 10번 지시했을 때 8번 이상을 가져온다면 지시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말로만 지시했을 때 아이가 잘 못 알아듣는다면, 최소한의 단서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해 하나씩 추가하며 아이가 지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에게 컵을 가져와 달라는 지시를 훈련하는 경우, 최소 단서에서 최대 단서는 아래와 같다.
[최소 단서] 말 > 제스처 + 말 > 모델링 + 말> 아이와 함께 수행 + 말 [최대 단서]
“컵 가져와"라고 말로만 지시 (최소 단서) -> 컵을 바라보고, 가리키며 (제스처) “컵 가져와"라고 말로 지시 -> 아이가 볼 수 있도록 컵 있는 곳으로 가서 컵을 가지고 오며(모델링) 아이에게 “컵 가져와"라고 말하며 가르치기 -> 아이와 함께 컵이 있는 곳으로 가서 아이의 손을 잡고서 컵을 함께 잡으며 “컵 가져와"라고 말하며 가르치기 (최대 단서)
한 단계 지시에서 두 단계로 넘어갈 때는 ‘컵 가져와서 + 엄마 줘', 잠바 가져와서 + 입어', ‘손 씻고 + 말려', 등 하나의 주제로 두 가지 구체적인 과제를 포함하여 가르쳐야 한다.
앞서 말한 대로 지시를 잘 따르지 않거나 주의 전환이 어려운 아이는 ‘제멋대로 하는 말 안 듣는 아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이 아이들에게 지시를 실행한 후 주어지는 칭찬은 그 어떤 훈육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고집을 어떻게든 꺾어 부모의 말을 듣게 만들자는 자세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칭찬해 주는 자세로 아이를 대하자. 시간이 조금 걸려도 차근차근 가르쳐 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긍정적인 소통 경험을 쌓아 지적이 아닌 지지받는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