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의 겨울나기
지금은 재소자들이 묵는 시설에 난방도 된다고 들었는데 2000년도까지는 그냥 마루로 된 바닥이었다. 겨울이면 교도소에서 주는 용품이 삼단으로 접을 수 있는 솜이 들어간 깔판인데 없는 것 보다는 좋지만 보온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영치금이 많은 사람들은 담요를 구매해서 사용하는데 그 수가 한 두 장 이 아니었다. 새로 구입도 많이 하지만 형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들이 두고 가는 경우도 있어 담요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새 것 과 오래 사용한 것의 차이는 있었다.
그래서 재소자들이 준비하는 것이 공장에서 방으로 들어 갈 때 병이 더운물을 받아 가는 것이었다. 서열 1. 2. 3위는 자동차 부동액 담는 용기 정도의 통에 팔팔 끓는 더운물을 담았고 4위부터 8위 정도는 페트병에 물을 담고 나머지 인원은 그냥 한 모금 마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부동액 용기는 개인이 구매해서 사용하는 담요를 찢어 커버를 만들었고 페트병의 경우는 사용하지 않은 새 양말을 두 겹 정도 씌우면 아침까지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나도 당연히 부동액 통을 전달 받았고 행여 식을 새라 공장에서 방으로 들어갈 때 우리 방장님의 똘마니들이 품에 안고 들어가고 방에 들어가서는 담요 속에 신주단지 모시듯 모서 두었다가 건네주었다. 그것을 ‘유담뿌’라고 했다. 밤새 품고 잤던 물통의 물로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해도 물의 온기는 남아 있었으니까 그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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