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가 날으면
2023년도 11월 말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대한민국을 떠나
남쪽나라 바다멀리 태국으로 향했습니다.
태국 많이들 가시죠?
저도 어느덧 두 번째 방문입니다.
사실 첫 행선지를 네팔로 정했었는데,
네팔로 바로 가는 것보다는
태국을 잠시 들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쉬다 가고 싶었거든요.
짧은 시간이나마 걸으며 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당, 길거리 어디든 맛 좋은 음식들과
달콤한 열대과일이 참 좋더군요.
얌전하고 귀여운 고양이들도 많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무튼 배낭 하나 메고 가기 참 좋은 나라입니다.
늦은 밤 비행기를 타서
이른 새벽 방콕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번엔 짧은 방콕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했어요.
이른 시간인데 벌써 후덥지근하더군요
제가 간 11월의 방콕은 그래도
아주 더운 때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런데 어찌 그렇게 덥던지요
틈만 나면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는 했답니다.
밥을 사 먹고,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때
가끔 기분 좋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무엇이냐면
이곳의 사람들은 종종 공손히 손을 모아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한다는 것이죠.
손을 모아 인사를 주고받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그 덕분인지 태국, 방콕에서 보낸 시간들은
이번 여정 중 특히나 짧은 시간임에도
유난히 맘 편하고, 기분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오후엔
룸피니 공원에 산책을 하러 왔어요.
룸피니 공원은 방콕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공원인데,
넓고 깨끗한 환경과 왕도마뱀이 유명한 곳이에요.
진짜 왕도마뱀이 유명해요.
사진은 달콤한 휴식을 취하려는 아저씨와
휴식을 방해하는듯한 도마뱀입니다.
*도마뱀이 자꾸 아저씨에게 다가가서
걱정이 조금 되었는데요, 신발을 잡아
휘두르니 도망가더라고요.
툭툭과 오토바이로 가득 찬 방콕 도심
엔진 소리와 경적 소리에 지치셨다면
조용한 룸피니 공원을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방콕에 간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에요.)
해 떨어질 무렵에는 버스를 타고
왕궁 근처로 향했습니다.
제가 탄 버스는 에어컨이 없는 버스인데요,
꽤나 후덥지근했습니다.
다들 창문을 열어놓았네요.
열린 창문 밖 풍경은요
사실은 특별할 것 없는 풍경입니다.
자동차, 오토바이들 지나다니고
사람들 걸어 다니고, 건물들 서있지요.
그래도 휴대폰 보는 것보다는
바깥 풍경, 세상 돌아가는 것
보고, 듣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
천천히.. 버스 바퀴가 굴러갑니다.
(왓 포라는 곳이었던 거 같아요)
태국의 오래된 건축물들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어두운 밤 중 주황빛 반짝반짝한 불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방콕에서 하루, 이틀 쉬다 보니
금방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네팔 가기 전, 이발소에 갔습니다.
머리 정리를 좀 하려고요
아무래도 한번 밀어놓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시원하니 좋을 거 같아서
깔끔하게 밀기로 했습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닮은 헤어모델의
1번 머리로 골랐습니다.
그냥 3mm로 밀더군요
공군 훈련소 입영했을 때 이후로
이렇게 짧은 머리는 처음이네요.
그렇게 머리를 빡빡 밀고 난 후
나는 가방을 다시 짊어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꼭 다시 가고 싶었던 네팔
네팔로 가는 비행기에 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