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경영을 위한 철학
- 첫 번째 조건은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경영자의 개성이 기업 경영에 반영될 수밖에 없음
- 조직은 항상 그대로 여야하고 변해서는 안 된다면, 사장이 있을 이유가 없다.
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기업 또는 조직에 변화를 일으켜, 조직을 활성화시키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위치에 있는 존재. 따라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 사장 같은 건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이다.
- 즉,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 리더의 자격이 없다. 좋은 싫든 조직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리더의 첫 번째 조건이다.
- 현재의 경영 상태는 리더가 한 매일의 판단 결과이다. 리더의 판단, 결단 방식 등의 결과에 조직 전체의 흥망이 걸려 있다.
그러한 무수한 사소한 의사결정부터 중대한 결단까지 모두 포함해서, 지난날 경영자로서 내린 결단의 집합체가 현재 회사의 실적, 성과로 나타나며, 인생의 경우에서도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결정을 적분한 것이 현재 삶의 성과라고 생각함.
- 리더의 '판단기준'이 리더의 '가치'를 증명한다.
- 판단기준에는 일차적으로 '본능에 의한 판단'과 '이성에 의한 판단'으로 구분할 수 있음.
- '본능에 의한 판단'이란, 인간이기에 가지는 가장 원초적인 기질로서, 본능적으로 '나'를 위한, 이기심에 기인한 본능으로 판단기준을 설정하게 될 경우, 주식, 부동산 투기 등과 같은 쪽으로 쉽고, 빠른 이익을 원하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판단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나모리의 경우에는 돈벌이가 된다는 얘기에는 일절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일관했으며,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한 결과 조금이라도 더 벌 수 있으면 그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단호하게 타일러 왔음. 쉽데 돈을 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뭔가 이상하니 관심을 내비치면 안 된다는 인생관이었음)
- '이성에 의한 판단'이란, 추리 추론을 위한 것에 기인하여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본능에 비해 객관적이다. 하지만 이성이란 논리를 끼워 맞추는 작업으로, 거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논리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는, 전례나 관례가 있는 일이라면 그 성격 등으로 분류해서 이런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결정이 되지만, 계속 논리적인 정합성을 좇아도 그러한 사고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결단과는 무관하게 된다. 추리하고 추론하여 사고방식을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는 있지만, 전례도 없고 그 무엇도 없는 상황에서는 진정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이성이다. 통신사업인 '다이덴덴'의 창업을 검토하던 당시에도, 전례가 없으므로 이성으로 검토해 봤자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고, 결국 매우 위험하고 힘들다는 대답만 나올 뿐,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본들 리더인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음. 그런 때에도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지만, 과연 '이성'과 '본능'의 판단 둘 다 기준에 두지 않고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되는 것일까?
- 이성을 뛰어넘은 '영혼 차원에서의 판단'
인간은 이성과 본능을 떠나 양심이라는 존재가 있음. 양심은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을 때만 나타나지만 어른이 될수록 에고나 이성에 의해 닳고 닳아서 양심이 잘 나타나지 않게 됨. 이러한 양심이 우리의 본질, 근원, 즉 영혼이 아닐까 생각함.
- 우리는 본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우리 내면에 숨겨진 본질인 참된 자아, 즉 영혼은 사랑과 정성과 조화로움으로 가득 차 있음.
- 일반적으로 우리는 육체를 보호하기 위해 뇌에 각인된 본능과 이성을 사용해서 판단을 하게 됨.
하지만 본능으로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이성으로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자신의 참된 자아, 즉 아름다운 영혼의 차원으로 내려가서 파단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함.
- 영혼 그 자체를 잘 표현한 말로 '진, 선, 미'가 있음. '진'이란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이며, '선'은 착한 마음으로, 중국에서는 인과 예로 표현되는 개념. 쉽게 말해, 남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느끼고,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헤아림을 뜻함으로써 앞서 이기적이라고 설명한 본능적인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이타적인 정신을 말하기도 함. 즉,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마음인 것이다.
- 이러한 개념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의 중요성과 불교의 자비심과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으로, 결국 '종교도 철학도 과학도 접근하는 방법론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적'은 같다는 부분에서, 이러한 종교적인 접근에 따라 영혼의 근원이 되는 것을 '판단기준'으로 추구하면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함.
-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진, 선, 미와 같은 영혼의 근원으로 돈을 위해서만 일하면 안 된다는 개념을 직원들에게 공유하였으나,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한 말이 있다.
"우리 인간에게는 육체가 있고, 육체가 있는 이상 본능과 에고가 있다. 인간은 에고 없이 살아갈 수 없으므로 에고는 필요하다. 돈을 위해 일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돈만을 추구한다면 인간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마음이 따뜻하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라는 격언처럼, 인생은 돈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 평범한 우리가 영혼의 차원에서 판단을 하려면,
우리는 문제에 부딪히면 우선 본능으로 반응한다. '이 일은 돈이 될 것 같다'라는 식으로 본능적으로 반응함. 그럴 땐 잠깐 멈춰 서서 자신을 제지하고 본능을 억눌러야 한다. 그다음에는 이성으로 판단해 보고 그래도 판단이 서지 않으면, 이타심을 떠올리며 사랑과 정성과 조화로움으로 충만한 영혼의 차원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을 밖에 두고 회사와, 사회와, 국가를 생각하며, 자신을 배제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 다이니덴덴을 시작할 때 정말로 할지 말지 심사숙고하였다. 한 달 정도 매일 밤 명상을 하며, '다이니덴덴을 시작하려는 그 동기가 선한가. 교세라라는 회사가 좀 성공했다고 자만에 빠져 도가 지나치게 폼을 잡으려는 건 아닌가, 그리고 내 마음속에 사심은 없는가'라고 엄격하게 자문하였음.
- 즉, 어떤 일을 결정할 때는 '동기가 선한가, 사심은 없는가'항상 자문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나가야만 한다.
- 나아가 국가차원에서 외교정책을 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국의 국익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국익이란 주권국가의 에고이므로 에고가 충돌해 반드시 분쟁이 발생한다. 국익에서 벗어나 세계의 이익 또는 지구의 이익까지 생각을 펼치고, 그 속에서 자국 국민이 그리고 국가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함.
- 리더가 갖추어야 할 것은 선한 마음과 철학.
군자와 소인은 재능과 능력은 같지만 마음, 즉 영혼의 차이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람을 재능과 능력만으로 판단하지만 똑같은 평가를 받는 사람일지라도 그릇의 크기에는 소인과 군자만큼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단 한 가지, 마음가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것은 훌륭한 마음가짐과 철학이다. 추진력 있게 이끌어나가는 강한 리더와 함께 있으면 뛰어난 실적을 올릴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이는 참된 의미에서 리더라고 할 수 없으며, 그야말로 리더가 뛰어난 철학을 가지고 정신적인 차원으로 판단해야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멋진 성공을 거둘뿐더러 그 성공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 다이니덴덴 사장에게 전하는 '사장으로서의 마음가짐 8가지'
1) 다이니덴덴의 창업정신인 '동기가 선한지, 사심은 없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기억할 것.
또한 평소에 공명정대하고, 용기를 갖고, 경천애인의 마음가짐을 가질 것.
2) 민간 기업으로서 철저한 효율 경영을 지향할 것.
3) 국민과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경영하고, 또한 고수익 기업을 목표로 할 것. (1번에서 나온 창업정신이다.)
4) 전 직원의 물질적,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인류 사회의 진보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또한 주주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5) 대기업이지만 경직된 문화와 권위주의를 경계하고, 유연하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 것.
6) 인사 평가는 공명정대하게 하고, 공평을 최우선시할 것. 절대 사심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7) 독단을 멀리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릴 것.
8) 판단의 기준을 관행, 관습, 상식에 두지 말고,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에 둘 것.
- 왜 경영에 철학이 필요한가,
철학은 경영진이 갖추어야 할 판단 기준인 동시에 그것을 직원들이 잘 따라준다면 그 철학은 회사 전체의 파단 기준이 되며, 그것이 기업 전체의 정신적인 중축이 되어, 그 기업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그 말인즉슨 어떤 기업은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풍토나 문화 같은 것이 형성됨.
- 기업 행동의 규범이 될 만한 것, 기업의 판단 기준이 될 만한 것이 결여된 상태에서 단순히 경영 기술적인 관점에서 경영을 하게 될 경우 자칫하다가는 일을 잘하는 역량 있는 사람, 재능 있는 사람이 그 재능이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게 되며, 그로 인해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 당연하게도 일을 잘하면 높은 보수나 자리를 요구하게 되지만,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무엇이 올바른가,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와 같은 철학이 없으면 '자신에겐 역량이 있고 회사에 이익을 주는 만큼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더 많은 권력을 가져야 한다'같은 한도 끝도 없는 욕망이 부풀어 가게 됨.
- 역량과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와 같은 판단 기준, 또는 행동규범이 되는 철학을 갖추는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자신의 능력, 재능에 취해 일을 잘하면 잘할수록 천방지축이 되고 만다.
- 기업문화란 직원들의 마음이 만드는 것,
기업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성공하고 점점 성장하다 보면 경영자도 교만해지고 회사 전체도 오만해지기 마련.
이나모리는 '겸허하고, 교만하지 말고, 더욱더 노력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스스로 경계한다는 의미를 늘 새겼음.
- 가장 먼저 경영자가 올바른 경영이념을 확립하고, 그 경영철학을 모든 직원과 공유해야만 기업문화, 즉 회사의 정신적인 풍토가 확립된다. 윗사람이 아무리 멋진 말을 하고 멋진 생각을 해도 개개의 직원들에게 모두 흡수되어야 비로소 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여기서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규범은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를 바탕으로 한, '이건 하면 안 된다, 이건 해도 된다'는 식의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치는 듯한 기초적인 판단 기준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판단 기준이 실은 매우 중요하다.
- 교세라의 판단 기준인 교세라 철학의 전반을 관통하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 깨끗한 마음, 올바른 마음'이다.
'공명정대 할 것, 공평을 가장해 사심을 채우는 일이 없을 것,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와 같은 것으로,
그 전반에는 아름답고 부드럽고 배려심으로 가득 찬 올곧은 마음이 흐르고 있음.
- 배려심이란 그저 단순히 오냐오냐하는 다정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는 듯한 엄격함을 포함한 부드러움을 의미함.
올바르고 아름다운 그리고 한편으로는 냉정한 엄격함이 깃든 배려심, 부드러움, 그런 것을 마음에 담고 경영을 해나간다면 그 집단에는 크나큰 행운이 깃듦.
- "숭고하고 순수한 높은 수준의 마음, 즉 매일 넘치는 열의와 성실함으로 업무에 임하고 항상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며(지금 살아 숨 쉬는 데에, 지금 존재하는 데 기뻐하고, 절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삶), 청렴하고 올바르고 흔들리지 않는 목적의식을 갖고, 항상 밝고 명랑하게 살아야 한다."
- 여기서 '청렴하고 올바르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마음을 드높여 경영을 발전시키다. 경영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
철학이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 인생관과도 같다. 철학이라고 하는 이뉴는, 훌륭한 경영을 하려면 되도록 철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차원 높은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마음을 드높인다'는 것은 마음을 갈고닦아, 사고방식을 철학과 고매한 정신으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참된 의미에서 좋은 경영을 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 경영은 최고경영자의 사고방식, 의지로 결정된다.
만약 회사 경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면, 최고경영자의 사고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 회사 경영에는 다양한 사고방식이 있지만, 어떤 사업을 하건 자신의 회사를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다만, 성장하려 한다면 교토의 레이스에서 승리할 것인가, 일본의 레이스에서 승리할 것인가, 세계의 레이스에서 승리할 것인가, 즉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어떤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가. 그런 기업으로 만들려면 어떤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기업 경영에 대해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 그런 회사를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하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이 경영자이며, 경영자의 판단 기준인 사고방식이 중요한 것이다.
- 회사의 실적은 경영자의 의식 그 자체이다.
- 누군가가 이나모리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나모리 씨, 회사가 이렇게 크게 성장했는데 지금도 미친 듯이 일을 하시네요. 그런데도 그렇게 악착같이 일을 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벌어야 만족하시나요?"
이나모리는 '돈을 이만큼 벌자'라거나 '교세라를 이만큼 성장시키자'하는 것이 없었으며, 그런 생각이 없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였을 뿐이다.
- 저 질문을 한 사람은 이미 개인 자산을 어느 정도 축적 해놓은 상태였고, '이제 이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충분히 쓰고도 남을 정도로 돈이 있다. 왜 그렇게 악착같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한 것 같았으며,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거기서 끝내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본인의 회사도 더 키우고 싶다'라는 모순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거나, 이익을 많이 내 세금을 많이 내는 경우 그것이 아까워 '적당히, 세금을 덜 내는 수준으로만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회사가 성장할 리 없는 것이다.
- 그런 생각을 하면 그것이 그대로 직원들에게 전해진다. 그러니 직원들에게 아무리 "분발해, 노력해"라고 말해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 '악착같이 일해서 이익을 내고, 세금으로 빼앗기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 그러니 한 번뿐인 인생, 좀 더 즐겨야지. 우리 회사는 재밌고 즐겁게 가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정도의 사고방식이라면 그 정도의 회사로 끝나고 말게 된다.
-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자신의 회사는 스스로 지켜내야만 한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자구 노력은 그야말로 경영의 기본이며, 경영이란 다름 아닌 최고경영자가 가진 사고방식에 따라 좌우된다.
- 원초적인 판단 기준 덕분에 오늘날의 교세라가 존재한다.
1959년 스물여덟 명이 모여, 미야키전기의 창고를 빌려 교토세라믹이라는 회사를 시작.
회사를 시작하고 맨 처음 맞닥뜨린 것은 최고경영자라는 중책. 시작한 그날부터 모든 직원이 "이건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으러 올 때마다 경영에 '경'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을 판단하는 것이란 매우 곤란했음.
- '지금 이 판단이 회사의 존폐에 영향이 갈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자 책임감에 짓눌려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함. 그때 '최고의 자리는 고독하다'라는 생각을 하였음. 그 누구와도 의논을 할 수 없었으며,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고독함 속에서 결정해야 하였음.
- 어떻게 일을 결정해나가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회사 경영에 대해 알지 못하니,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일이고 무엇이 그른 일인가를 기준으로 정하자'라는 생각을 함.
부모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준 그야말로 원초적인, 인간으로서 옳고 그름으로 판단 기준으로 삼았음.
한마디로 '인간으로서 근본적으로 무엇이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에 따라 판단하자'라는 생각으로 경영을 시작함.
- 최고경영자의 사고방식이 회사의 운명, 회사의 미래를 전적으로 결정한다.
- 인생과 일의 결과는 '사고방식 × 열의 × 능력',
능력이 있고 열의도 있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결과는 마이너스일 뿐이다.
중소기업의 경영자 중에 경영이 잘 안 되는 분들은 종일 투덜거리며 불만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렇게 안 되는 건 행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와 같아서 모두 자신에게 돌아옴. 그런데도 마이너스가 되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그렇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시간이 있다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사고방식에는 부정적이고 마이너스적인 사고방식부터 플러스적인 긍정적 사고방식까지 있는데,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늘 언제나 밝고 멋진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
- 사람은 마음으로 판단한다.
- 사람의 마음을 다중구조로 된 공 모양의 형태로 상상해 보자. 공의 한가운데는 영혼이라는 것이 담겨 있고, 맨 바깥부터 '본능(에고)', '오감(감각)', '감정', '이성', '영혼'순으로 구성되며, 그러한 마음의 단계별로 사람들마다 다른 판단을 내리게 됨.
- 이미 정답은 본인의 영혼이 알고 있으므로, 자신의 영혼에 물어보면 답을 구할 수 있음. 그 누구의 영혼이라도 아름답고 훌륭하기 때문에 무엇이 옳은 일인지 잘 알고 있음.
- 따라서 사물을 판단할 때는 본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감각이나 감정, 이성도 아닌 영혼에 비추어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 적어도 하루 20분 정도는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한다
- 대부분 바쁜 일상에 치여 조바심이 나게끔 마련이지만, 이런 조바심이 난 상태로는 절대로 경영을 할 수 없다.
- 반드시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으며, 종교인과 철학자도 하루에 20분이라도 최소한 독기로 가득 찬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한다.
- 경영이란, 치열한 승부욕으로 엄청난 용기와 배짱으로 싸울 기백을 갖고 임해야 한다. 그런 무시무시한 기백으로 1분 1초, 아껴가며 일한다는 마음가짐과 동시에, 적어도 하루 20분 정도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 그것이 참선이든, 명산이든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지만 자신의 영혼에 닿을 수 있으며, 마음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결코 자신의 영혼을 만날 수 없다.
- 그러한 영혼은 무엇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알기 때문에 영혼을 만나면 그 사람은 본인이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 영혼이란, 달리 말하면 사랑이다. 사랑이란, 따스한 배려심이고, 따스한 배려심은 곧, 본능, 에고와 정반대 쪽에 있는 이타적인 마음, 즉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 영혼이란 본래 그렇게 따스한 것이다.
- 눈앞에 총알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살아가는 것만 같은 경영의 아수라장에서 적어도 판단하는 순간에는 영혼이라는 차원에서 '진, 선, 미'라는 이타적인 마음을 써야 한다.
- 자기 잇속만 채우는 것은 한 번만 하고 끝낼 장사라면 가능하겠지만, 영속성 있는 경영에서는 '고객이 좋은 물건을 사준 덕분에, 우리도 돈을 벌고 있다'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 인정을 베풀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뿐 아니라 그 보답이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것이 세상의 도리이며, 극닥전으로 말하자면, 영혼의 차원에서 판단하면 그 어떤 일에서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 전 직원이 기업의 철학에 공감하고 있는가.
- 회사 경영의 좋고 나쁨은 회사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철학을 최고경영자와 직원이 공유하고 있는가, 어떤 철학에 전 직원이 공감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본능에 휘둘리며,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에 늘 자기반성을 해야 하며, 상기시키는 과정을 거듭 반복해야만 한다.
- 철학을 기본 방침으로 정리해 달달 외울 정도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하니 항상 스스로 되뇌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는 동시에 직원 모두에게 되도록 이런 방침을 따르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호소해야 한다.
- 이나모리는 그런 생각을 책자로 정리해 그것을 '교세라 철학'이라 부르며 전 직원에게 배포하였음.
- 단순 읽으라고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책자를 만들어 건네고 열심히 설명하고, 술자리를 이용하여 이나모리는 직원을 50명 정도씩 모아놓고 느슨해지어 마음이 열릴 때 즈음, 철학을 설파하였음. 그렇게 교세라 철학에 동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열심히 직원들을 가르쳤고, 그 결과 교세라가 잘되었으니 철학이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함.
- 공감해 주고 같은 방향으로 함께해 주는 직원도 있지만, 사상을 강요한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있기 마련.
교세라가 잘 되는 것은 이런 철학 때문이 아닌 직원들과 회사의 기술력 때문이라고 부정하는 직원이 있었기에 다이니덴덴을 만들고자 하였음.
- 전기통신사업과는 관련이 전무한 이나모리 회장은 상공회의소 위원장 활동을 하며 일본이 고도화정보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통신업계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였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과 국민을 위해서는 필히 통신업의 혁명이 필요하였지만 이나모리 회장에게는 경험이 전무한 분야에 진출이 무리수가 따랐음.
- 하지만 교세라에서 터득한 바탕으로 올바른 철학이 근간이 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과 검증을 해보고 싶었고, 결국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이니덴덴을 설립하였음.
- 이때, 몇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영혼에 질문을 하며, ‘다이니덴덴을 만들고자 하는 그 동기가 선한가, 잘난 척하거나 폼을 잡고 싶은 사심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하였음.
회장은 본인에게 “통신사업을 새로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로 순수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교세라를 이만큼 키웠으니 자신의 힘을 과신하고, 조금이라도 사람들 앞에서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가 “라며 철저히 따져 물었고, 동기가 불순하지 않고, 사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음.
- 국가와 사회의 번영을 위하여.
- 중소기업이 번영해야 지역과 국가가 번영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서 다섯 명이든, 열 명이든 직원을 먹여 살리는 경영자는 그 어떤 학자보다, 그 어떤 정치가보다, 그 어떤 관료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 이렇게 치열하고도 험난한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기도 박차지만, 그 속에서 직원과 그 가족까지 먹여 살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것. 그렇게 중소기업의 사장들은 필사적으로 살아가며 직원들을 먹여 살리고 있음.
- 그런 중소기업 경영자가 올바른 철학, 사상을 갖고 경영하여 자신이 고용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줄 때 국가와 사회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함.
- 아무리 세상이 시끄럽고 사회가 혼란스러워도 경영자가 자신의 회사를 지켜내고 직원들이 안심하고 ‘이 사장님 덕분에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그런 집단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그런 기업이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