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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하고 선택한다, 고로 존재한다

복본(復本)이 되는 시대

by 누리

AI 시대, 인간은 다시 인간이 된다

—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한다”로의 진화


AI가 인간의 언어를 대신 쓰고, 그 어떤 책사보다도 방대한 지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과거의 왕이 수많은 유능한 책사들을 거느리며 통찰을 얻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인간 한 명 한 명이 그와 같은 능력을 손에 쥐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는 인간이 자기 본연의 존재성을 재발견하는 철학적 전환점입니다.


물질의 시대에서 정신의 시대로

오랫동안 인간은 자신이 만든 도구를 사용하여 노동하고, 물건을 제조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존재로 살아왔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물질의 역사’였고, 인간의 시간은 대부분 반복적이고 육체적이며 규칙적인 작업에 쓰였습니다.

그러나 AI가 이러한 노동을 대신 수행하게 되면서,
인간은 마침내 오랜 시간 자신을 묶어두었던 단순 반복의 물질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인간은 더 이상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존재하는 물질적인 존재가치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으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방향으로 삶을 설계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정신적인 존재가치로 인간을 정의하는 정신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를 넘어서는 시대: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한다”


데카르트는 인간 존재의 근거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로 요약했습니다.

하지만 AI가 생각하고 추론하며 계산하는 일을 어느 정도 대신하게 된 지금,
인간 존재의 핵심은 더 이상 단순한 ‘생각’에 머물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인간은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한다. 그리하여 나는 존재한다.”


생각은 AI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택은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 어떠한 윤리를 따를 것인지,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

선택은 책임을 전제로 하고,
책임은 자유를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그 자유는 인간만의 고유한 세계입니다.


AI 시대는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철학적으로 살펴보면 그 반대입니다.

AI는 인간을 ‘덜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게 더 인간다운 능력을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 인간은 더 많이 상상할 수 있게 되고

● 더 깊이 고민할 수 있게 되며

● 더 높은 수준의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되고

● 자신의 삶과 의미에 대해 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질 수 있게 됩니다.


AI가 단순 작업을 넘겨받는 순간,
인간은 도구의 종속물에서 벗어나
철학적·창의적·윤리적 존재로서의 본질을 회복하게 됩니다(복본, 復本).


결론: 물질문명을 벗어나 인간은 정신으로 진화해 더욱 ‘인간’이 된다

AI는 인간을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본연의 자리로 되돌리는 기술입니다.

과거 왕이 수많은 지혜로운 책사들을 곁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았듯,
AI를 곁에 둔 현대의 인간도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선택의 폭을 확장하며
보다 높은 차원의 존재로 진화할 것입니다.


도구의 시대가 끝나고, 선택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AI가 계산하는 시대에, 인간은 의미를 선택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더 인간답게, 더 인간으로서 존재하게 됩니다.


#AI시대 #인간의존재 #선택의철학 #정신의시대 #복본 #인공지능과인간 #미래철학



3분 명상


복본(復本)의 시대

AI가 노동과 생각을 대신하는 시대,

인간은 다시 오롯이 선택하는 존재가 되고,

물질과 도구의 시간이 끝난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더 깊이 인간으로 깨어난다.


(영상, 음악: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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