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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돌 Mar 26. 2024

글에 숨을 불어 넣는 일

공모와 투고에 대하여

  애정을 쏟은 글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은 무척 설레입니다. 내 글을 읽어 줄 첫독자에게 그 마음이 잘 전달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도, 또 좋은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날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도 그렇습니다.

  얼마전 고대하고 있던 공모전에 제 작품이 본심작으로 올랐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최종심은 열흘 뒤라고 말이지요. 얼마나 떨리고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동화를 쓰면서 이게 맞는 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의심스러웠던 순간이 보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거면 된거지 하는 마음은 곧 이왕이면! 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며칠간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편히 자지 못했습니다.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못하고 메일을 수십번도 넘게 들락날락했지요. 몸과 마음 모두 피폐해진 일주일을 보냈는데 결과는 아쉽게도 본심작에 그쳤습니다.

  슬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또 이런 기회가 올까 두렵기고 하고, 다시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욕심이 앞섭니다. 절망으로 글을 포기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글을 쓰는 일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일이 되어버린 어제 하루를 보내고 나서, 오늘은 잠깐 글쓰기를 멈추고 기도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그 둘을 분별할수 있는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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