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마티스에 대한 생각
마음이 소심한 나는
대범하지 못하여 참고, 말하지 못하고
그냥 버티고 그렇게 살았다.
내 몸뚱아리 소중히 여기지 않음에
하늘에서 벌을 내리듯
찾아온 병은 늘 내 곁에서 나와 같이
새벽 잠을 깬다.
“ 넌 너무 소심해”
할 말 못 하고 산 삶에 대한 질타가
오늘도 새벽 안개처럼
밥 달라고 낑낑 대는 우리 집 멍멍이처럼
그렇게
발까락 마디마디에서 전해지는 통증이
가끔 살아있는 유기체임을 알게도 하고
온몸을 돌아 나를 공격하는
“참 낭만적인 병이네…”라고
자조적 한탄을 하게 한다.
새벽은 이 고요함 잊을까
두렵듯 습하게
혹은 축축하게
난
처벌을 기다리는 까뮈의 ‘이방인’이듯
그 고요함, 적막함을 온몸으로
맞아
여전히 소심한 죄수처럼
아프다.
여기까지 쓰고 생각한다.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그냥 아픈 거지.
-24. 4.8. 04:20~05:04 사이. 로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