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같은 추억
나도 가끔은
여름날에 돗자리 깔린 마루에 누워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장마철 빗방울을 바라보며,
“비 올 땐, 부침개지..”
뚝딱 만드신 노릿한 호박, 감자 부침개의 고소한 내음과 재료소진으로 급 변경하여 만들어진 김치전의 그 신 향기가
너무도 그립다.
우린 가끔은
몸에 열이 나고 몸살로 오뉴월에도 이불 뒤집어쓰고 있을 때,
부엌에서부터 향긋한 들기름 냄새와 같이 등장하신 어머니표 비빔국수는
세상의 모든 아픔과 근심을 잊게 해주는 명약이었음을…
다시 느끼고 싶다.
올여름에는
엄마에게 10살짜리 어린아이처럼
음식 투정하며 어리광을 부려보고
싶다.
“엄마!, 나 다음 달에 엄마집으로 휴가 가면 안 될까? “
“왜?, 뭐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