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1] 빈 (Wien)
오늘은 헝가리 일정을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날이다. 어제 Budapest-Keleti 역까지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위치를 알아두느라 미리 예행연습도 해뒀다.
Keleti 역에 도착해서 플랫폼 찾으려 전광판을 확인하는데 불길하게 빨간색으로 칠해져 헝가리어로 뭐라뭐라 쓰여있었다. 다급하게 번역기 돌려보니 "앞 3칸이 폐쇄되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일단 플랫폼 번호가 떠서 냅다 뛰어갔는데, 다행이 비엔나행 기차가 들어왔다. 기차 캔슬되는 줄 알고 식겁했던 기억이... 그리고 분명 OBB로 약했는데, 헝가리 열차여서 진짜 열차 올라가는데 너무 높고, 짐칸도 따로 없어서 캐리어를 무조건 머리 위 선반에 올려야 했다.
기차안에서 만난 헝가리 청년이 고맙게도 도와줬다, 좌석 뒷쪽에 공간이 있길래 거기다 넣어보려고 혼자 생쑈하고 있으니까 "You need help?" 하길래 잠시 망설이니까 (망설인 이유는 저 청년이 선반 위에 올려준다 쳐도 내리는 것이 문제였기 때문.) 그랬더니 이 친구가 바로 캐치 했는지, "어디까지 가는데?" 하길래 비엔나 간다고 하니까, 자기도 비엔나 간다며 흔쾌히 올려주고 내려줬다.
그리고 비엔나 도착해서 자기 짐 챙기고는 내 눈치 쓱 한번 보더니 캐리어 내려줬다. 너무 너무 고마웠던 영어 잘하는 헝가리 청년... Thank You So much!
부다페스트 (Budapest-Keleti) 10:40 → 빈 (Wien Haupbahnhof) 13:21
기차 2등석, 좌석 예약, 2시간 40분 소요 / 22.20유로 (2023.05 기준)
빈 국립 오페라극장 (Wiener Staatsoper)
비엔나는 총 4박이라 교통권이 애매해서 그냥 7일 교통권을 끊었다. 어차피 숙소가 중앙역 바로 근처라서 어딜 가든 도보로는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트램과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비엔나 도착한 당일에 비가 좀 오락가락해서 오늘은 그냥 대충 둘러보고, 오후에 빈 국립 오페라극장 스탠딩으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해서 스탠딩으로 시험 삼아(?) 먼저 보게 되었는데, 오페라에 관심도 없지만 연주하는 게 듣고 싶어서 관람하기로 했다. 제발 발레만 걸리지 말아라! 했는데 다행히 발레 공연은 아니었다.
유럽여행하면서 이런 공연을 정식(?)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스탠딩은 앞으로 보면 안 될 것 같다. 너무 다리 아픔. 그리고 공연은 아무래도 언어적으로 무슨 말 하는지 이해가 안 되다 보니, 무대 밑에 있던 오케스트라 쪽에 더 관심이 갔다. 차라리 모차르트 공연이나 비발디 음악 같은 음악 공연 볼걸! 하고 후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