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 , 2011)
“네 마음이 나만의 세계야”
철없던 그 시절
얼마나 차갑고 뜨거웠는가
얼마나 무모하고 용감했는가
그 얼마나 찬란했는가
모든 것이 용서되던 그 시절 유치함과 성숙함의 사이에서 오고 가던
그때, 내 청춘이 다하도록 누군가를 좋아했다면 그것만이 전부였다
단 하루만의 삶이 허락되고 과거 그 때로만 돌아갈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럴 텐데
당신이 나를 좋아해주던 그때로
그 누구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던 당신을
그 시절의 당신을 볼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을 텐데 말이다
우리의 추억들이 이제는 각자의 추억이 되어
그 빛나던 추억들이 바래져 당신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우리와 나를 생각하면 참으로 슬프다
당신을 사랑하는 걸까
그 시절, 우리를 사랑하는 걸까
언제쯤이면 덤덤해지려나
당신의 소식이 들릴라치면
흠칫흠칫 거리는 나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처량하다
차라리 듣고 싶지 않다
내 세상이 또 한번 무너질 것만 같은 그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렇게 조마조마 보낸지 어언 몇 년이다
언제 다시 그때 받은 사랑만큼 받을 수 있을까
그 시절, 당신은 나의 전부였다
사랑은 유치한 것이라고 알려준 당신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
안녕은 한 건지 참으로 궁금하다
한해 두해 지나가니
느는 건 나이뿐 줄어드는 건 용기뿐이다
다시 한 번 유치해지고 싶다
평생 유치해지고 싶다
안녕, 나의 추억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