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사이를 혼란스럽게 걷는 사람
얼마 전 작년 부산에서 참여한 마우스북페어 이후로 정말 제대로 된(?) 개인 작업을 시작했다. 일러스트는 보통 한 장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작하기가 쉽다. 그러나 만화를 생각하면 그래 해야지 했다가도 스쳐 지나가는 만화 작업이 생각나면서 자연스레 내일부터 하자 하게 된다. 또 일러스트와 다르게 만화는 묘한 힘이 있는데 한 장만 작업을 끝내도 하루치 뿌듯함을 맛볼 수 있다는 거다. 그간 여러 만화 작업을 하며 이 부분에서 놀라운 만큼 당황스러웠던 적이 꽤 많다. 그래서 이번엔 작업 루틴을 만들어보자 하면서 일정을 짰다. 어떤 루틴이냐면 하나의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개를 조금씩 작업하는 방식인데 이른바 박리다매 작업루틴이라 할 수 있다.
A만화 콘티 30분 작업하다 10분 쉬고 B만화 선화 30분 작업하다 10분 쉬고
그 외에 처리해야 할 일이나 공모전 서치 등등 . .
아직 익숙하지 않아 2개의 작업만 동시 진행하고 있는데 꽤 잘 맞아서 3-4개 까지로 늘려보려 한다.
다들 모자란 시간 안에서도 무언가 더 해보겠다고 루틴을 만드는 걸 보면 세상이 이렇게 피곤하게 돌아가는구나 싶다가도 그런 사람 모두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쪼개어 살아도 삶을 영위하기 힘든 시대구나 생각하기도 한다.
운동 루틴 공부 루틴 생활 루틴 작업 루틴
루틴 루틴 루틴
모쪼록 루틴 안에서 내일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루틴에 끌려가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