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이정표를 찾아서
6월이 벌써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작년만 해도 이맘때쯤이면 덥다고 거의 울다시피 하며 마룻바닥에 대자로 누워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아직 밤에는 춥다고 느껴질 정도다. 근 며칠간은 아마 사람들이 가장 바라 마지않을 시간을 보냈다. 자고 싶은 만큼 자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그간 바빠서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뤄둔 만화책과 웹툰을 몰아봤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뤄둔 채, 불안한 마음으로 회피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편하게 모든 걸 내려두고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보낸 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그 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여유로워지고 작업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다. 느긋하고 여유롭다. 빠듯하게 들어차는 만족감, 폭풍 같은 희열, 그 모든 걸 아우르는 성취감. 아무리 먹고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같은 행복이 아니라 가질 수 없게 커다랗고 탁 트인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만 느낄 수 있는 행복. 그런 청량한 하늘 아래 학교 앞 떡볶이만 사 먹어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과는 결이 다른 행복을. 전혀 다른 종류의 행복을 알아버렸다. 오늘의 수고로 얻어질 행복.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나는 아마 그것을 쫓는 일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치열한 한때를 보내고 나면 또다시 멈춰 하늘을 볼 것이다. 어떨 땐 행복이 한없이 멀고 무겁게만 느껴진다. 얼마나 어떻게 여기서 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잊어버렸던. 그러나 내가 알게 된 태초의 행복이었던 아주 간단히 가질 수 있는 그러나 무척이나 소중한 행복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곤 속으로 되뇌는 것이다.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하고.
지금의 생각과 가장 맞닿은 날에 그렸던 그림입니다.
탁트인 하늘의 가벼움. 그러나 그 크기만큼의 행복을 그러쥐는 매일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