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떤 것들이 바뀌었을까
최근에는 그동안 했던 것들을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
내가 했던 활동들을 정리하며 내가 얻은 것들에 대해 몇가지 깨닫는 것들이 있어 정리해본다.
1. 겉보단 속, 양보단 질
나의 신념대로 노력하는 동안 난 많은 사람들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대회 몇개를 수상하고 자신감이 넘칠 때,
한 달에 대회를 5-6개씩 나가는 마이스터고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힘들게 이해하며 공부한 고급물리는
프린트 전체를 외워 나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친구도 있었다.
어릴적 난, 학원에서 틀린 문제를 맞은 것처럼, 못하는 걸 할 줄 아는 것처럼 행동한 적이 있었다.
하루, 이틀은 내가 수려해진 것만 같았다.
한 순간에 친구들 앞에서 능력자가 되었고, 난 이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치장은 얼마 가지 못했다.
무너진 나는 엄청난 무게감에 눌렸다.
나의 부족함을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진짜 나로부터 늘 도망다니는 삶을 살았다.
난 그때부터 나의 역량을 키우는 것과 나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 것, 이 두가지를 원칙으로 다짐했다.
겉으로 보이는 과정이 별로라도 내가 무언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택했으며,
창피해도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솔직한 말과 행동만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루, 이틀은 치장한 내가 더 멋졌을 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난 먼 훗날 더 멋져지는 것은 발전한 나라는 것을 요즘에서야 실감한다.
난 자신을 치장하며 사는 사람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이런 삶은 더 성장하고 큰 꿈을 꾸고 싶었던 내게 맞지 않았다.
내가 추구하는 삶이 전혀 아니었다.
솔직히 처음 겉을 치장한 친구들을 봤을 때는 멘탈이 나갔다.
그들이 멋지고 부러웠다. 나도 쉬운 길을 고르고 싶었다.
아니라고 외치며 길을 걷다, 이제야 나의 선택이 맞았음을 알 것 같다.
2. 드디어 찾은 꿈
난 간절했지만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갈 지 답을 찾지는 못했다.
이 질문은 최근에서야 구체적인 답으로 굳어졌다.
한동안 난 장사꾼이 내 꿈인 줄 알았다.
1인 개발자, 돈을 버는 스타트업, 부자
난 돈을 벌고 혼자 조용히 수학 문제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삶을 원했다.
최근에서야 난 그것보다 의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난 그것보다 더한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감이 내 꿈의 항로를 바꿔주었다.
한국의 Sakana AI를 만들고 싶다.
난 인공지능이 향후 10년 우리 삶의 정말 많은 것을 바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기술 철학적으로 우리는 전례없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해보인다.
누군가는 이 기술이 블록체인, IoT나 다름 없다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난 아니라는데에 배팅하겠다.
정말 많은 기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말이다.
미국에는 딥마인드가, 일본에는 사카나가 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지난 고등교육 기관이나 정부에서 연구할 수 없다.
난 사기업 연구소들만이 연구에 손을 댈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한다.
우리나라도 사기업 연구소가 필요하다.
기업, 정부에 종속된 단체는 혁신이 없다.
난 우리나라의 첫번째 사기업 연구소를 만들고자 한다.
이런 형태의 연구소만 할 수 있는 혁신, 독창적 연구 방향들을 난 꿈꾼다.
인공지능은 GPU, 데이터만이 문제가 아니다.
작은 단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논문을 위한 연구, 정부지원을 위한 주제 선정에서 벗어난 단체를 난 만들 것이다.
가끔 이런 말을 하면 내게 왜 이렇게 급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난 세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꿈은 이 연구소를 28살 안에 구축하는 것까지이다.
내게 시간이 없는 건 맞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난 조급함보다 여유가 필요하다.
3. 투자에 대한 생각
난 그동안 투자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무언가를 투자한다는 것을 말이다.
난 항상 1원 이라도 아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고,
항상 적은 비용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에서야 투자를 이해한다.
배로 더 큰 아웃풋을 위해서 당장의 1원은 푼돈이 될 수 있다.
이건 돈 뿐 아니라 시간, 건강, 잠 ... 등등 무형적 자산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당장의 무언가를 위해 밤을 새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일주일 또는 일년 동안을 보면 이건 멍청한 일이다.
단기적인 것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은 큰 아웃풋을 내기 어렵다.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은 한다.
천원 단위 장사를 할거면 이런 큰 꿈대신 편의점을 창업하는게 빠를테니 말이다.
일주일을 위해 규칙적으로 잠에 들고 10년을 위해 건강을 생각한다.
나의 지적 리소스를 아끼기 위해 요즘은 AI를 서슴없이 결제한다.
덜 생각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만 있다면 AI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다.
통장에 있는 돈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 돈은 시간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요즘 난 내 인생에 참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당장의 시간은 내가 아끼는 1원보다 가치 있을 수 있고, 당장의 나의 잠은 내가 하는 프로젝트보다 큰 가치일 수 있다.
나의 큰 기회들에 대한 선택도 미래를 본 투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어쩌면 지금의 기회는 미래에 내가 이룰 것들에 비하면 작은 것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에게 시작은 있고, 누군가의 시작도 초라하다.
초라한 상태에도 미래를 보고 결정할 수 있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4. 긍정적인 생각에 대해
누군가는 내게 이루고 싶은 것을 항상 된다고 믿으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난 그의 삶을 존경하기에 그 말을 속는 셈치고 믿어본다.
우리 인생에는 설명할 수 없지만 확률적인 것들이 참 많다.
이 또한 그 중 하나였음 좋겠다는 생각이다.
미국에 가고, 팀을 찾고
하나하나가 한 숨만 나오는 힘든 일들이지만 한숨만 쉬어 되는 일은 없기에
오늘도 난 그에게 속아 언젠가 이 모든 것들을, 난 이룰 것이 분명하다고 믿고 또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