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늦어서좋아 Aug 21. 2024

40대의 나, 바뀔 수 있을까?

시작은 다 힘들지...

30대까지 나도 흘러가는 인생이었다.


남들이 좋다는 건 다 따라 해봤다.


소위 명문대, 대기업, 서울 아파트...


하지만 언제나 나는 실패자가 되어 있었다.


SKY가 아니니까 실패고,

H그룹이지만 S그룹이 아니니 실패고,

서울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니 실패였다.


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성과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내 스스로를 열등감의 굴레에서 못 꺼내주었다.


누가 나를 얕잡아보거나 비난한 것도 아닌 데 나 스스로 나를 실패자로 판단하고 비하했다.


하지만 40대의 난 달라졌다.


이민이란 꿈을 위해 하루 30분 전화 영어를 시작했다. 그 결과 워크비자를 받기 위해 입학해야 했던 학교 인터뷰도 쉽게 했고 어려움 없이 이국 땅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다.


코로나 때 과감하게 이민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 온라인 강의를 하루종일 듣는 것부터 시작해 나의 공부세포룰 조금씩 깨웠다. 2년 만에 합격해서 9급 공무원이 되었다.


올해 초 헬스 가기가 귀찮아 러닝을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한 러닝이 나의 숨어있던 열정을 깨웠고 식단까지 병행해서 12킬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10월에 하프마라톤에 첫 출전한다.


나는 억대 연봉을 잃었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


40대의 시작을 늦지 않다 생각하고 도전했고 그 도전의 모든 시작은 나로부터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민을 못 갔어도 공무원이 못되었어도 과채 중의 몸무게를 유지 했어도 행복했을 것이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이뤄내지 못했다면 말이다. 또 다른 것에 도전하면 된다.


40대의 변화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내 안의 소리를 들어 본다면 정말 바꾸고 싶은 것 하나는 있을 것이다.


나는 불안이 싫어서 안정적인 공무원을 시작했고 혈압약 먹기 싫어서 러닝을 시작했다.


어떤 이유도 가능하다. 그게 내 목소리라면...


작은 용기가 아니라 큰 용기어도 좋다. 화끈하게 닭가슴살과 야채를 주식으로 삼고 꾹 참으며 하는 다이어트도 좋다.

한 번 뭐든지 해보자. 아직 늦었다는 말은 이 세상에 없고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끄는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정하지 말고 아무거나 하나만 바꿔본다면 언젠가는 이것저것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당신의 한 걸음.. 아니 그냥 살짝 내민 반발도 응원한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 거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