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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어서좋아 Jul 12. 2024

40대 6개월 10kg 다이어트 가능해?

단기가 아닌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10년 전 S생명 면접을 들어가던 그 순간이 생각난다.


"사진에 비해서 살이 많이 쪘네요."


들어가자마자 이런 얘가를 듣는 게 엄청 충격적이었지만 나는 태연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


"아이 낳고 기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비난과 냉소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보였던 그 분들의 체형이었다. 팀장급이면 40대 이상이었음에도 표준에 가까운, 어쩌면 날씬해 보이는 모습들이었다. 


그 모습이 나에 머릿속에 정말 또렸하게 남아있었다. 관리의 S그룹이라고는 하지만 그보다 그들은 더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모습... 나는 당연히 면접에서 떨어졌고 그 이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민, 코로나, 2년 간의 공무원 공부, 그리고 합격....


43세에 얻은 공무원 합격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다. 나는 합격하고 출근하기 전까지 거의 매일 헬스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물론 삼대 180밖에 안되는 저질 운동이었지만 운동이 즐거웠다. 근육량은 늘었지만 나의 식성은 항상 승리하고 있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내 손에는 과자 몇 봉지와 맥주가 들려있었다. 


일을 다시 시작하고나니 스트레스와 함께 사람 만날 기회도 늘어났다. 다행히 인복이 많았던 나보다 어린 동기들은 시간을 내서 나와 즐겁게 놀아줬고 간만에 다니는 맛집들은 나에게 무한의 알콜과 몸에 안좋은 안주들을 아낌없이 내어주었다. 


헬스하면서 조금은 줄어들었던 나의 몸무게는 다시 90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니 그들은 나에게 세자리 몸무게를 요구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찌릿찌릿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계속 되었다. 혈압을 재보니 141이 나왔다.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고혈압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평생 당뇨를 겪어오신 아버지를 보다보니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약을 시작하면 평생 끊지 못한다는 것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가던 헬스장의 종료기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곳을 연장하고 싶진 않았고 다른 곳을 알아보았지만 위치와 가격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맘에 드는 곳은 없었다. 


공무원 선배의 인상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선배는 30대의 나이에 걸댄스를 배우고 있었는 우리 기관에 전문 댄서 출신의 직원이 들어왔다. 그러고나서 달에 번씩 같이 춤을 추었는 날이면 가슴이 너무 뛰어서 잠이 없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날 나는 잠들지 못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가슴뛰는 일은 무엇인가? 그 때 머릿 속에 반짝하고 떠오른 것이 런닝이었다. 결혼 전에 여의도에서 살았었는 데 그 때는 일주일에 세번 정도 뛰었었다. 10km 마라톤 신청도 해놨었는 데 전날 술 먹느라 결국 가지 못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런닝이라면 둘째 학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50분 정도의 시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헬스는 가장 가까운 곳에 가도 가고 오는 데 15분은 써야하니까 실제 운동 시간이 30분도 안되었다. 하지만 러닝은 준비운동 5분을 빼고라고 온전히 45분은 뛸 수 있으니 시간 활용이 훨씬 유리하였다.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은 이런 생각 드실 것 같다. 다이어트 얘기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그래서 갑자기 전개를 확 빠르게 하겠다. 런닝을 하다보니 갑자기 잘 달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 사이에 10km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지속적으로 기록 단축을 해 이제 51분까지 왔다. 


물론 달리기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많지만 다이어트도 필수 중에 하나이다. 체중이 낮아야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면서 처음으로 목적을 가진 다이어트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운동과 약간의 금주로도 살이 빠지고 있었는 데 이를 통해 뺄 수 있는 것은 3kg 정도였던 것 같다. 이 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유튜브 검색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저탄고지와 혈당 관리에 의한 다이어트였고 이를 통한 식단 조절을 하고 지속적으로 런닝을 하니 1월 이후 6개월 만인 7월에 정확하게 10kg이 빠지게 되었다.


사실 그 전에 다이어트에 몇 번 성공한 적이 있었다. 한약도 먹어봤었고, 운동도 해보았으며, 육체적 노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는 목적이 없다보니 금방 요요가 왔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목표가 있고 이론적인 체계와 루틴이 뒷받침 되다 보니 언제보다도 유지에 자신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 글은 다음 글을 위한 예고편에 불구하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앞으로의 글에서 나오는 다이어트는 단기적인 효과에 집중한 다이어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라는 점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유지어트의 중요성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정확한 방법은 알지 못하고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외치고 있다. 


준비 과정부터 차근차근 글로 써 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그리고 궁금증은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다른 블로그에서 활동하다 브런치스토리에 넘어오니 댓글 소통이 작아 너무 외롭고 글을 더 안쓰게 된다. 댓글이 다섯 개 이상 달리면 그 때 다음 글을 시작해보겠다라고 쓰고 싶지만 아무도 안달아 주실 것 같아 굳은 의지로 다음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모두 다 자신이 원하는 몸무게를 오래도록 유지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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