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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쓴삘 Oct 02. 2024

초면에 뒤통수는 좀..

짧은 글 시리즈

임시공휴일에 가족과 함께 숲속놀이터로 향하고 있었다.

간식도 사고 음료도 사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머리를 세게 쳤다.


아-악!


살면서 그렇게 머리를 세게 맞아 본 적이 없다.



도대체 왜 맞은 거지?

그런데 내 손을 잡고 있던 딸이 웃는다.


엄마, 갑자기 비둘기가 와서 엄마 머리를 발로 빠바바박 세 대 때렸어!!!!!


당황스러웠다.

새똥을 맞아본 적은 있어도, 맞은 적은 처음이었다.

엄마아빠도, 선생님도 내 머리는 안 때렸는데..


놀이터로 가는 내내 너무도 궁금했다.

내 머리에 애벌레가 있었나, 머리칼이 나뭇가지 같았나,  내가 지 친구를 괴롭혔나..!


신랑은 뒤에서 자꾸 로또를 사야 된다고 했다.

그래, 사자, 비둘기가 다음 우승자로 나를 점지한 거다!


그래도, 초면에, 뒤통수는 좀..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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