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에 가족과 함께 숲속놀이터로 향하고 있었다.
간식도 사고 음료도 사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머리를 세게 쳤다.
아-악!
살면서 그렇게 머리를 세게 맞아 본 적이 없다.
도대체 왜 맞은 거지?
그런데 내 손을 잡고 있던 딸이 웃는다.
엄마, 갑자기 비둘기가 와서 엄마 머리를 발로 빠바바박 세 대 때렸어!!!!!
당황스러웠다.
새똥을 맞아본 적은 있어도, 맞은 적은 처음이었다.
엄마아빠도, 선생님도 내 머리는 안 때렸는데..
놀이터로 가는 내내 너무도 궁금했다.
내 머리에 애벌레가 있었나, 머리칼이 나뭇가지 같았나, 내가 지 친구를 괴롭혔나..!
신랑은 뒤에서 자꾸 로또를 사야 된다고 했다.
그래, 사자, 비둘기가 다음 우승자로 나를 점지한 거다!
그래도, 초면에, 뒤통수는 좀..
아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