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pable K Papa Mar 08. 2024

성취에 대하여.

-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다. 그렇다면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습관인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저는 정말 바꿀 수 없는 멋진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예전 제약 회사 입사 1년차에 모든 Sales분들이 어려워하는 client 중 지방 대학병원의 교수님 한분을 학술적인 논문에 대한 data 프레젠테이션을 하고자 방문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교통편이 잘되어 있지 않아 거의 3시간 반을 기차와 택시를 번갈아타며 방문 드렸던 대학의 교수님은 다짜고자 처음 보는 저에게 심한 화를 내면서 회사의 개선해야 될 점들을 쏟아내셨습니다.



"너희가 그렇게 해서 안되는거야! 알아?"



"자료 가지고 오면 뭐해! 이런 점들은 생각들도 안해봤어?"



"다시 여기 얼굴도 들이지마!"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한참을 그 얘기를 듣고 나오며 제게 사과하시는 지점장님께 애써 괜찮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제가 과연 어떤 것을 바꿀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기차속에서 당시 너무 화를 내시는 바람에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못드린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염치불구하고 다시 메일로 일정을 잡아 3시간 반을 달려 "왜 또 왔어? 얼마전 기억 안나나?" 라는 쌀쌀맞은 말씀과 함께 몇분 밖에 시간이 없다는 그 분 앞에서 준비해온 논문을 최선을 다해 설명 드릴 수 있었고 그 이후 가끔은 진료실 바로 앞에서 눈을 마주치고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그 분이 입가에 잔잔히 미소가 생길 때까지 몇번이고 계속 방문 드렸습니다.



하루는 부산에 학회가 있어 학회장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서 있는데 누군가가 어깨를 세게 툭 쳤습니다. 뒤돌아보니 말씀 주신 그 교수님께서 웃으면서 '잘하고 있지? 잘해!" 그러시고 바뀐 신호에 뛰어가시는 체크정장에 운동화를 신으신 그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저는 전율이 흐르는 그 어깨의 감각을 잊지 못합니다.



저는 그 경험을 통해 그 마음이 진실하다면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끈기는 재능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준 사람이 진정한 친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