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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pable K Papa Jan 05. 2024

공의 리더, 수의 리더.

왜 어벤져스 리더는 '캡틴 아메리카' 일까? 

무예 중 무예 이십사반 이라는 병서가 있습니다. 그 기초는 조선 영조 25년(1749년), 사도세자가 정리해 《무예신보》(武藝新譜)에 수록한 18가지 보병무예의 총칭이며 이후 1790년(정조 14년)에 편찬한 훈련용 병서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가지 기예 전체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24가지의 기예 에는 저희가 모든 무술 영화 또는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창, 기창 (짧은 창), 쌍수도, 예검, 본국검, 쌍검, 등패 (방패술), 곤봉, 권법 등 현존하는 "대부분의" 무기술과 병기법이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까지도 극 일부를 제외한 병법은 그 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십사반의 병기술을 포함한 모든 병법을 통틀어 가장 파괴력이 강한 무기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쌍절곤"이라고 답하는 무술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많고 저도 그 부분에 매우 동의합니다. 굳이 "용쟁호투"같은 All Time Best, Bruce Lee의 영화가 아니더라도 쌍절곤의 원심력을 이용한 회전력으로 생기는 파괴력은 다루는 사람의 힘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가장 위험한 병기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톤파' 라고 생각합니다. 톤파는 긴 막대에 수직으로 손잡이를 단 무기입니다. ㅏ 모양의 형태가 가장 흔하며 미국 경찰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호신용으로 삼단봉의 일종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톤파가 가장 위험한 병기술인 이유는 "공격"과 "수비"가 합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해동검도를 배울 때 저희 사범님께서도 상대가 톤파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뒤돌아 거리를 두거나 빨리 도망가는 게 현명하다. 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유는 쌍절곤이 가진 '회전력'과 체중을 실어 상대와 간극을 좁히는 치명타인 '찌르기'를 "방어 자세"에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감사하게도 조금이지만 당시 품새 수련 때 요령을 가르쳐 주신 적이 있습니다. 해동검도의 품새를 응용하면 이십사반의 병기술의 기본이 되는 자세는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도세, 지하세 범세 등이 이에 속하겠습니다). 한때는 검을 잡는 것보다 양손에 잡은 나무 톤파에 더 매료가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톤파는 오키나와의 류큐인들의 맷돌 손잡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분명히 방어를 목적으로 한 무기술 이었지만 극강의 "수비"는 가장 완벽한 "공격"이 되었던 것이지요.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가끔은 공격보다 수비가 더 완벽한 플랜이 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맹렬한 공격보다 튼튼한 수비를 잘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조(趙)나라의 명장(名將) 이목(李牧)이 군사를 훈련하고 수비를 잘하여 명성을 떨친 것처럼 완벽한 수비는 거대한 벽을 만들어 공격의 의지를 꺾어버리기 때문이지요. 



경험으로 보면 늘 성공만 하는 사람은 없고 늘 실패만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로 바닥을 칠 때에도 어떻게든 계속 막아가며 언젠가 올 공격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공의 리더와 수의 리더의 시각. 이 부분에서는 이후 글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출중한 영웅인 '어벤져스'에서의 리더는 '방패'를 들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였습니다. 


#검도, #MartialArts, #공격, #방어, #병기법, #이십사반, #톤파, #리더십, #Ech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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