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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랑 Jun 23. 2024

산재사고에 대처하는 회사들의 자세

산재사고가 터졌다. 꽃다운 30대의 결혼도 안한 잘생긴 청년의 머리에 철심이 박혔다. 그리고 의뢰인의 부모는 나를 만났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다 보상해주겠다고 했으니, 적정 합의금액이 어떻게 될지 계산해서 합의만 좀 해봐주세요.”


물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으려면 신체감정을 통해 제대로 계산해야 하지만, 회사가 적극적이라 고마우니 조금 손해보더라고 합의를 하겠다고 했다.


속는 셈 치고 간략하게 손해배상금액을 산정해서 합의서를 내밀자 으레 모든 회사가 그렇듯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말 합의를 제대로 하는 회사는 가뭄에 콩나듯, 아니. 가뭄이다.


회사의 달라진 태도에 믿을 수 없어하는 의뢰인을 설득하여 손해배상 소송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나는 역시나다. 회사는 발뺌하기 시작했다. 더 늦기전에 형사 고소장도 넣었다.


그렇게 도와주겠다, 보상해주겠다는 회사는 지금 “모른다”, “그런 방법으로 작업하지 않는다“, ”그런 방법을 알려준 적이 없다“ 라는 모르쇠로 태도를 바꾸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함께 작업한 근로자는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이 사라져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머리에 철심이 박힌 재해자는 기억을 하는데 말이다.


어쩜 이렇게 인간들이 다 똑같을까. 어쩜 산재사고들은 이리 다 똑같을까. 어쩜 윗자리에 앉으신 분들은 이리도 다 똑같을까. 그 몇 푼의 목숨값을 건네기가 아까워 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당신들의 행태를 꼭 낱낱이 밝혀 더 큰 죄를 물을 수 있도록. 다시는 나와 남편이 걸은 길을 걷게 하지 않도록. 나는 힘을 낼 것이다.


죽인다 진짜…

세번째 질문 답변서 작성하다가 빡쳐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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