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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Nov 06. 2024

毛病[máobìng]

    마오삥(毛病)은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털 모(毛), 병 병(病)이니 '털의 병'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두 글자가 합쳐져서 '사람의 단점이나 사물의 하자'를 가리킨다. '나의 제일 큰 마오삥(단점)은 게으르다는 거야' 할 때나, '내 손목시계는 마오삥(문제)이 생겼어'할 때 쓴다. 장기간 낫지 않는 질병이나 나쁜 기호, 습관은 라오마오삥(老毛病, 고질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단점이나 잘못을 '마오삥(毛病)'이라고 부르는가? 털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마오삥(毛病)은 원래는 사람이나 사물의 문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말의 털색에 결점이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옛날 사람들은 말을 사고팔 때, 그 말이 좋은지 나쁜지를 보려면  말의 털이 어떤지를 봤다. 옛날 사람들에게 말은 수레를 끌고, 짐을 싣고, 전쟁터를 누비고, 사람이 이동할 때 타고 다니는 등 매우 유용한 동물이라서 신중하게 골라야 했다. 따라서 옛날 사람들은 먼저 말의 털 색깔을  보고, 다음으로 털의 형태를 보는 등 좋고 나쁜 말을 가려내는데 요구 사항이 매우 엄격했다.

    송나라 쉬셴(徐咸)의 '상마서(相馬書, 말의 관상에 관한 책)에 보면, '말의 털은 나선형으로 생겼는데, 그 중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다. 5바퀴 말린 모양은 빨리 달리는 좋은 말이고, 14바퀴 말린 것은 마오삥(毛病, 털에 병이 있는) 말이다. 이런 말은 타는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馬旋毛者,善旋五,惡旋十四。所謂毛病最為害者也。)

    이후 사람들의 말(馬)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감소하면서 '마오삥(毛病)'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고, 더 이상 말의 관상에 국한되지 않았다. 점차 사람들의 결점이나 사물의 하자, 오류 등의 문제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중국어에서 마오(毛)는 한국어에서 보다 더 많은 뜻으로 쓰인다.  예를 들면,  '작은'이라는 의미를 가져서, 아주 가늘게 포슬포슬 내리는 비를 마오마오위(毛毛雨)라고 한다. '화가 나거나 분노하거나 조급해하는 모습'의 의미를 가져서, 침착하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는 모양을 마오마오차오차오(毛毛躁躁)라고 한다. 중국 돈 1위안의 10분의 1에 대한 화폐 단위도 마오(毛)다. 마오(毛)는 중국의 성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아는 마오저뚱(毛澤東)의 성씨가 바로 마오()다.  



참고 : 

1. 마오삥(毛病)의 유래 : http://www.epochtimes.com.tw/8/12/31/102153.htm毛病的典故

2. 마오삥(毛病)의 유래 : https://www.merit-times.com/NewsPage.aspx?unid=836088

3. 마오(毛)의 여러 가지 의미 : https://dict.revised.moe.edu.tw/dictView.jsp?ID=1160&la=0&powerMod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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