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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Jun 03. 2024

박사자격시험 준비

    이제 박사졸업까지 남은 관문은,

    1. 일단 박사자격시험 합격하기

    2. 박사논문 프로포절 구술시험 치기(이건, 논문을 3장까지 쓰는 것을 의미한다.)

    3. 박사논문 완성하고 구술 발표하기

    이렇게 셋이다.  


    박사자격시험은 내 지도교수를 포함한 세 분의 교수님들이 제시하는 전문 서적과 논문을 학습하고, 각 교수님들이 제출한 문제에 답을 적어 제출하면 된다. 우리 학과는 시험지가 이메일로 날아오고, 학생은 집에서 오픈북으로 시험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지도교수에 따라서 좀 다르긴한데, 내 지도교수는 답안 작성에 최고 1주일의 시간을 준다. 듣기로 누구는 2주의 시간을 준단다.

    세 분의 교수님들이 제시하는 전문서적과 논문은 다 합쳐서 삼십여 권 될 거라더니, 단 이틀 만에 회답을 보내준 한 분의 교수가 제출한 서적과 논문이 이미 16개다. 또, 서적과 논문이 반반쯤 될 거라더니, 서적이 더 많았다. 다행히 내 지도교수는 8개만 보라고 했고, 더 멋진 것은 서적은 꼴랑 2권뿐이다. 내 지도교수는 내가 행여 졸업을 못하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사람처럼 내게 너무 관대하다. 나머지 한 분의 교수님은 아직 책 목록을 보내주지 않았다. 2주쯤 지나서 독촉차 메일을 한번 더 보냈더니, 곧 책 목록을 뽑아 주마하는 답장만 왔다. 


    이 책 목록과 함께 언제 시험을 치겠다고 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박사자격시험을 준비하면 된다. 우리 학교는 신청할 때 적어도 3개월 후로 시험일을 잡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다들 이 규정을 논문시험은 3개월만 준비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안 똑똑한 것을 알기 때문에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세 분 교수님의 책 목록을 받아서 방학 내내 공부를 하고, 학기가 시작하면 신청서를 제출해서 학기 말쯤에 시험을 볼 생각이다.


    책을 하나 펴서 공부를 해볼 참인데, 어떻게 공부하는 게 효과적일지를 좀 알고 시작하고 싶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 일단 시작하기 전에 지름길 찾는 일부터 좀 하는 편이다. 

    한국 남자 영희 씨는 손으로 필기를 했다고 하고, 답안을 2주에 걸쳐 무려 100페이지나 적어냈다고 한다. 

    '이건 뭐 완전 한 편의 논문 수준이잖아?'

    베트남 아가씨 진리엔은 어린애가 둘인데,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어 덜 본 책도 많다 하고, 일주일간 시험을 볼 거라고 정해놓고는 메일을 늦게 열어보는 바람에 3일 만에 답안을 작성해야만 했는데, 겨우 예닐곱 페이지 써내고 합격을 했단다. 

    '와싸이, 합격하는 게 이렇게 쉬운거야?'  


    둘은 아주 극과 극의 방법을 썼다. 영희 씨는 너무 아둔하게 열심히 준비했고, 진리엔은 너무 요행스럽게 합격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이 둘의 방법을 모범으로 삼기는 좀 힘들 것 같다. 그래 검색을 좀 해본다, 다들 박사자격시험은 어떻게 준비하나 하고. 누구는 손필기를 했다 하고, 누구는 컴퓨터로 정리해서 검색이 되도록 하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게는 어느 방법이 맞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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