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와 소현이는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교과서의 문장은 이랬다.
<아프리카 내륙에 풍부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강들이 아프리카를 차지하려는 경쟁에 나섰다.>
"열강들이 아프리카를 두고 경쟁한 이유가 뭐야?" 고모가 물었다.
"매장을 차지하려고?"
"뭔 매장을 차지하려고야? 자원을 차지하려고지. 매장은 땅 속에 묻혀 있다는 뜻이야!"
"어쩐지, 여기서 왜 매장이 나오나 싶었어." 소현이가 이해한 것은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라는 뜻으로의 매장이었다.
"나미비아라는 나라 이름 처음 들어봐."
"한국어 못 들어본 것도 천지인데, 다른 나라 이름 못 들어본 게 신기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