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현실
[ 여러분 월급을 저축해서 집 사는 게 가능할까요? ]
이 생각은 애초에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불가능한 이야기이죠.
솔직히 있잖아요. 우리가 열심히 살지 않는 것도 아니고, 가끔 세상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종종 '하 인생 진짜 빡세다.. 내 월급으로 언제 결혼하고 언제 집사냐.. 아니 할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죠.
보통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이 최종적인 목표인데 통계적으로 서울/경기 평균 아파트값이 5억 정도 한다고 하면 대출 제외하고 인테리어, 이사비, 세금 등등 고려해서 절반은 현금으로 모아야 한다고 가정을 해보면 이걸 냉정하게 따져봐도 평균 월급 300만원으로 잡고 절반을 저축해도 꼬박 14년이 걸리죠.
게다가 중간에 결혼하랴 뭐하랴 하면서 돈 쓰다보면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게 되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게 월급이 많아진다고 해결 될 문제일까요? 전혀 아니죠. 상위 1%에 들어가는 연봉 1억이 된다고 해도 5년은 꼬박 숨만 쉬고 모아야 할 테니까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조금 착각하고 있는 게 있죠. 애초에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거라는 거에요.
왜 그럴까요?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겠다는 건, 백과사전만보고 서울대에 가겠다거나 팔굽혀펴기만 해서 엄청나게 큰 근육을 가지겠다는 거에요. 어느정도의 운동을 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멈춘다는 거죠.
즉, 돈을 모으기만해서 집을 사겠다는 건 한계가 있어요. 여기에 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은행이 돈을 복사하기 때문인데요.
아주 쉽게 설명해드릴게요.
은행은 A라는 사람이 1000만원을 예금하면, 그 중 10%인 100만원만 한국은행에 예탁하면 나머지 90%인 900만원을 B라는 사람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어요.
이렇게 예금과 대출 중간에 생기는 마진으로 돈을 버는 기관이죠. 그런데 A라는 사람에게는 현금 1000만원을 예금으로 받았지만, 실제 B라는 사람에게 900만원을 대출 해줄 때는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통장에 '숫자'로 찍어주게 돼요.
그 이후 은행은 예탁하고 남은 현금 900만원에서 10%인 90만원을 제외한 810만원을 또 C라는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죠.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중에 돈이 복사되어 유통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있어요. 이처럼 매 시간 매 분 매 초 돈이 복사되고 있는 거죠.
이게 왜 우리가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겠다는 것과 관계가 있냐구요?
이렇게 통화의 양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 돈은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우리가 오늘 1억짜리 오피스텔을 매수하고 싶어서, 저축 계획을 세웠어요. 한 달에 150만원씩 5년을 모으는 것이죠. 그렇게 차곡차곡 저축을 해서 1억을 만든 뒤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오피스텔을 사려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가격이 1억에서 머물러있을까요?
절대 아니죠.
우리도 그렇지만, 사람이라면 내가 어떤 물건을 만원주고 샀을때 다른 사람에게 9천원에 되팔고 싶은 생각은 없을 거에요. 단 돈 100원, 1000원이라도 값을 붙여서 팔겠죠.
이 처럼 우리가 돈을 그저 보관만 한다면, 우리가 사고 싶은 집, 결혼 자금 등이 올라가는 속도를 못 따라 간다는 거에요.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요?
해결책은 우리의 현금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들과 물물교환' 하는 것이에요.
당연히 저축은 꾸준히 해야하지만, 그렇게 중간 중간 '의미 있는 시드머니'가 모이면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현금과 반대로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부동산, 주식, 펀드 같은 것들로 물물교환을 해야한다는 것이죠.
이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투자를 하라는 건데, 투자가 쉽냐?'라는 말이에요.
당연히 물론 어렵죠. 투자해서 무조건 성공할 수 있으면 다 투자해서 성공했을테니까요.
그런데요. 우리가 이직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주는 곳으로 가거나, 부업을 해서 큰 돈을 벌거나,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가는 것들은 쉬운가요?
어려우니 다른 사람들이 쉽게 못하는 것이에요.
대신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없어요. 투자를 하려면 용기가 필요한데 무서울 수도 있구요.
그러니 처음에는 월급의 10% 정도의 작은 금액을 가지고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위험한 시장이 아닌 펀드나 ETF 같이 비교적 투자 방법이 간단하고 안전한 시장에 투자해보세요.
아참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더! 투자를 시작하면, 내가 투자 한것을 너무 자주 확인하지 마세요. 정신 건강에 해로워요.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요즘 20대 30대들은 친구들과 내 집 마련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실 거에요. 서로 해답을 찾기 어려워서 함께 막막해하기도 하실 거구요.
하지만 세상에 무조건 불가능한 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장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