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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주 선 도피자 Mar 03. 2024

젊은 과학자의 명상 기록

궁지에 몰린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누구를 물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바깥에서 본다면 나는 물리학자다. 아주 어려운 전공을 공부했고, 박사까지 받았으며, 나라에서 출연한 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적어도 공부를 많이 해왔고 여러 도전과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안에서 보면 내가 느끼는 내 모습은 도망의 연속이었고, 운이 겹쳐 소 뒷걸음질에 쥐가 잡힌 경우라고만 생각된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선택들이었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정말 나의 선택이었고, 능력에 어울리는 것들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주변에 대단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나의 선택들을 마주해본다.

나는 글을 쓴다는 행위는 나의 사고의 과정을 적어가는 과정이고,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사고를 세상에 발가벗긴 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곳에 나의 수필을 적어가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나의 사고를 세상에 보여주기엔 너무나 부끄럽다고 생각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무엇에 대한 글을 써야할지,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너무나 어려웠다. 하지만 더이상 글쓰기를 미룰 수 없다. 나는 이곳에 나의 생각을 하나씩 정리해가기로 결심했고, 그 한 발자국을 지금 내딛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마주 선 도피자다.


나는 누군가가 좋아할만한 글을 쓸 자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나의 사고를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어서다. 나는 지금 내가 인생의 기로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 순간 안그런 순간이 어디있겠냐만, 특히나 완전한 변화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이 순간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논의하고, 결정해야만 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 속에서 책임지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하나의 과정일지어다. 


이런 자전적인 글을 쓰면서 나는 이것이 내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처음 브런치에 작가신청했을 당시에는 신문에 기고한 내 글들을 모아서 올려놓는 창고의 형태를 가지면 어떨까 생각했다. 하지만 창고보다는 조금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해서 나를 재조망하는 조그마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을 쓸 것인가?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글감이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청소년기의 치기어린 진로 선택과 지금의 나의 모습.

2. 나는 어떻게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배웠을까? (내 박사과정의 진짜 의미인 것 같다. 괜히 철학박사(Ph.D)가 아닌 것 같다...)

3. 미국 생활의 꿈은 어디서 시작된걸까?

4. 미국 이민의 꿈은 청소년기의 치기어렸던 진로 선택과 다른가?

5. 내가 그리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뭐 이외에도 많은 주제들이 있을 것 같지만, 차차 써내려가보도록 하겠다. 


숨겨진 본심)

이렇게 쓸데없이 복잡하기만한 글따위 아무도 보지 않겠지? 

앞으로도 대충 막 써야지ㅋㅋ

뭐...농담이고, 그럴수야 있겠나요. 남들 다 볼 수도 있는 창고이자 일기장인데, 일단은 잘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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