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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히 Apr 25. 2024

용기의 정의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되고 나서는 용기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게 된 것 같다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라는 뜻이어서 그런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에 많이 쓴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용기를 내야 할 일은 많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사과’ 해야 할 때 꼭 필요하다.


언제부터인지 미안하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게 힘들어진 것 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순간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내가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대충 무마하면서 넘어갈 때도 있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고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속으로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알겠는가.


인간은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 많아서 으레 알겠거니 하는 것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다친 감정을 서로 치유해 주려고 애를 써야 한다.

그래서 쭈뼛거리게 되고 머쓱해서 나오지 않는 ‘미안하다’, ‘죄송하다’를 꼭 말로 내보내야 한다.

어릴 때 자전거 페달을 처음 밟을 때 용기를 내듯이 해야 한다.


살면서 국어사전과는 다른 정의를 내려야 하는 단어들이 있다.

필자는 용기도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 적극적 표현이라는 의미로 쓰고 있다.

의미의 확장이 나이 들면서 굳어지는 태도와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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