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AG 마당 돋보임⟩ 소개
따옴표레터는 AGTI에서 2023년부터 매달 한 번씩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 글꼴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분야 전반에 활동하는 전문가분들은 물론이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모든 디자인 애호가분들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AGfont의 새 글꼴 소식, 디자이너 소개, 글꼴을 설계한 후기, 실제 글꼴 사용자들의 후기 등의 내용을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글꼴 ⟨AG 마당 돋보임⟩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 (전)연구원 박창규
AG 마당 돋보임
¶⟨AG 마당 돋보임⟩은 어떤 글꼴일까요?
2022년 12월 9일 AGfont에서 오픈한 ⟨AG 마당 돋보임⟩은 AGTI가 소장하고 있는 ‘마당체’ 원도의 특징을 담아 탄생했어요. 원도는 디자이너 안상수가 잡지 『마당』의 아트 디렉터로 재직할 당시 그렸고, 1995년 안상수가 설계한 ⟨안상수체⟩의 전 단계인 네모틀 조합형 글꼴이에요.
⟨AG 마당 돋보임⟩ (좌) 마당체 원도 (우)¶⟨AG 마당 돋보임⟩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마당체’ 원도는 속공간이 극단적으로 작고, 글자사이가 매우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닿자의 크기와 글자너비가 가변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원도를 봤을 때 방안지에 설계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초반 시안 작업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방안지 모듈을 8 unit*으로 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글 모든 글자 획과 공간, 글자사이에 8 unit을 적용했어요.
주된 특징인 작은 속공간과 촘촘한 글자사이는 유지하되, 첫 닿자 크기를 일률적으로 맞췄어요. 다양한 글자너비는 그리드를 활용하여 계열별로 분류하였고, 9가지로 정제했어요. 9가지 글자너비 규칙은 ‘528 unit부터 784 unit 사이에서 32 unit씩 커진다’입니다. 섞어짜기를 할 경우 한글, 라틴 대문자, 숫자는 글줄흐름선이 윗선에 형성되고, 라틴 소문자는 아랫선에서 형성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안지에 곡선을 최대한 배제하여 제도하듯 그린 원도의 기하학적 형태를 살려 복고풍 레터링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unit (유닛): 셀 수 있는 최소 개체 또는 단위
¶⟨AG 마당 돋보임⟩은 어떻게 쓰였을까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올 한 해 자체 제작 공연 프로그램인 ‘세종시즌 2023’에 ⟨AG 마당 돋보임⟩을 사용했어요. 홈페이지와 광화문 일대의 배너, 공연 일정표에서 만나 보실 수 있어요.
세종문화회관 배너AGTI 연구원 소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AG 마당 돋보임⟩을 디자인 한 박창규 연구원이에요. 뉴스레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 더배곳(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작년 1월부터 AGTI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요. 글꼴과 타이포그래피 전반에 관심이 많습니다.
PaTI 졸업작업 ⟨슈퍼체⟩¶그동안 진행한 작업들을 소개해 주세요.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에 입사한 후 진행한 첫 프로젝트가 ⟨AG 마당 돋보임⟩이었어요. 안상수 소장님께서 1983년에 만드신 한글 174자를 처음 받았을 때의 흥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10개월 가까이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작업한 글꼴도 소개할게요. 프랑스 풍훈시 롤랑의 노래에 나오는 ‘성검 듀란달’을 모티브 삼아 만든 ⟨듀란달체⟩와 고딕 양식의 높고 뾰족한 첨탑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고딕(Gothic)체⟩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글꼴은 더배곳 졸업 작품으로 작업한 ⟨슈퍼체⟩입니다. ⟨슈퍼체⟩는 자동차 경주 F1의 서킷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글꼴인데요, 다양한 커브 길과 직선 차선을 연결한 듯한 형태가 특징입니다.
⟨듀란달체⟩ (좌) ⟨고딕(Gothic)체⟩ (우)¶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한글 본문용 부리 글꼴 1종을 설계해 보고 싶고, 라틴 글꼴을 다루는 미감을 기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키워 AGTI가 디자이너와 사용자들 사이의 활발한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다른 글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