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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너 → 머신스톱

고장나진 않았고 잠시 길들이기 중입니다

by 머신러너

[브런치레터 15호 2025. 10. 17]


'시간이 쏜살같다'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와닿는 요즘입니다. '브런치스토리'도 어느새 '브런치'라고 플랫폼 명이 바뀌었고, 날씨도 제법 쌀쌀해져서 어느 센가 가을이 와버린 느낌입니다. 꾸준히 연재(육휴남)를 이어갔어야 했는데, 한 두 주 건너뛰더니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시간이 흘러가버렸습니다. 브런치 레터의 제목 그대로 '머신러너 → 머신스톱'된 점이 스스로에게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스스로에게 떳떳한 점은 글쓰기는 여전히 '머신러너'입니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새로운─사실 제가 좋아하고 애호가 있고 항상 즐겨 읽었던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하고 원고 마감일까지 전체 초고를 제출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머신러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탓에 브런치에서 연재와 레터에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출간 도서가 될 월고의 약 7할이 마무리되었고 나머지 3할을 10월까지 채울 계획입니다.


그러는 동안, 책상에만 앉아 있지 않고 여러 군데 '싸'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일도 몇 가지 있었고요. 예를 들자면, 지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머신러너'의 구독자를 만난 것은 제게는 정말이지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 5,000만 명 중에서 구독자 2,600명 중에 한 분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단순 계산으로도 0.0052%의 확률입니다. 가족 이외에 머신러너를 아는 구독자를 오프라인에서 만나 뵈어 짧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가졌네요. 또 이런 극한의 확률을 뚫고 새로운 분을 만나 뵐 때, 부끄럽지 않으려면 다시 '머신스톱 → 머신러너'로 스위치를 '온'시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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