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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변호사 Jan 28. 2024

동창회 강릉 여행

- 돌아가는 차 안에서 정치일정을 생각합니다



첫날은 몸이 피곤해 술도 자제하고 조용히 따라다녔습니다. 강릉의 맑은 공기와 자연은 술에 쩔은 몸을 치유해 주는 공간인듯한 느낌이 듭니다.(아니면 구들방 처럼 뜨끈했던 호텔방의 역할이었나…. ㅎㅎㅎ)


왜28년이나 된 인연이 - 그리고 생각해 보면, 28년 전에도 서로 많은 대화를 할 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닌 - 다시 만나자고 할 때 이렇게 만나게 될까요.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위로 가는것 외에는 일상에서의 대화가 어려워 진 요즘, 내가 아닌 사회를 위해 일하고자 했던 마음으로만 충만했던 시절에 만난 인연이었기에, 제주에서 강릉까지, 부산에서 강릉까지 다시 사람들을 모이게 한것 같습니다. 바쁜 일정중에 동기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짜고 운전을 도맡아 해준 “윤”에게 다사한번 감사합니다.


이 모임이 이대로 명산 대천을 찾아 중년의 사내들이 추억을 나누는 모임으로 남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워낙에 20대의 “정치조직”으로 만난 인연들이다 보니, 앞으로 사회를 위해 공적인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 같이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도 듭니다.


2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사회에 공적으로 기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각자의 입장이 모두 다릅니다. 사회기여를 위해 현실정치 자체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라도, 민주당/정의당/진보당 그중 어디를 중심으로 정치를 고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는 그 다른 생각을 굳이 하나로 맞춰야 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일이고, 이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이 어느 정도 굳어져 있는데 생각이 맞는 사람들 끼리, 그 방향으로 실천을 함께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보정당에서 실무자로 일해왔고, 당직자는 아니라고 해도 몇 년 전까지 진보정당의 법률지원단 간사로 일해 왔습니다. 지금의 제 결론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1인 2표제가 도입된 이래 20년 간 진행되어 온 진보정당 운동의 실험이 1차적으로 실패로 끝났다는 것입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다시 정치를 하겠다는 후배가 있다면, 감히 진보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하라고 권할 수 없는 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평가나 입장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제 민주당 내에서, 민주당내 왼쪽 블럭을 형성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서고, 그에 따라 개인적으로 출마를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1987년 형식적 민주화]를 넘는 민주주의 의 내용을 만들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하되, [세력으로]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586에게, 후배들에게 양보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70년대/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자기 힘으로 586 이상의 힘을 가지고 세력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2022. 12. 부터 [읽는 사람들]이라는 독서모임을 개설하고, 민주당이 개인정치인을 지지하는 모임이 아니라 정책과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당, 후보보다 당이 더 우위에 있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함께할 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 현재 이 취지에 동감하는 “우리후보”는 민주당 경북영천청도 지역위원장 이영수, 대구달서갑 지역위원장 권택흥, 성남수정구 예비후보 박영기 등 세분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활동을 함께 세력이 되어 지지하고, 실제로 당선까지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임을 함께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2월 8일 조국 전 장관의 1심 선고이후 조국신당이 비례대표 경쟁에 참여할지 여부와, 연동형/병립형 논쟁이 선거 전에 결론이 나야 하는 물리적인 시한문제로 설 연휴 직후부터 총선일정은 본격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월 중으로, “우리후보”를 지지하는 구체적인 지지선언(+회동)일정을 제안드리려 합니다. 함께 해요~(*)


#정치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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